박성효 전 대전시장 |
기존 남성 영역으로 치부하던 곳에서 여성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건 단지 사회가 발전하면서 남녀평등이라는 개념의 진화 때문에 그렇게 변한 것만은 아니다. 더 큰 이유는 사회의 발전이 여성의 속성과 잘 맞고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능력이 여성에게 더 많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여성이 뛰어난 영역을 살펴보자. 대화의 기술은 모든 일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이고 주요한 능력 중 하나다. 보통 여성들은 이런 대화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특히 낯선 이웃과도 쉽게 소통을 한다. 이사를 하면 여자는 그날로 앞집 사람과 인사를 나눈다. 그만큼 사회성이 발달하여 있다는 것이다.
여자들은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살 때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도 필요하면 거리낌 없이 물어본다, 이거 나한테 어울려요? 괜찮은 거 같아요? 제일 중요한 것은 물어볼 수 있는 용기, 모든 일을 대화로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DNA가 더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성들은 적응력도 뛰어나다. 연애를 하고 결혼을 선택하는 여성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빠르다. 소녀에서 아내, 엄마로 신속하게 적응한다. 결혼을 하면 아이를 낳고 집안도 새롭게 구성한다.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난 것이다. 여성은 가정을 꾸려가면서 대부분 삶의 주체가 되어 살아간다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대부분 가정의 중요한 결정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자녀 교육부터 집사는 거, 차 사는 거, 주요 가정사를 대소사를 결정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은 한 번 결정하면 그것을 꾸준히 지키려 노력한다. 내가 보기에는 여성은 자존심이 더 쎈 거 같다. 이는 숨겨져 있는 경쟁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 동기가 되면 지속적으로 열심히 한다. 보통 다양한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들은 계획을 세우고도 실행을 잘 안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여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 내는 경우가 많다. 그건 여성에게는 자기 결정에 대해 성실하게 행동하려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집중력과 인내심이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역할에 있어 남녀가 서로의 차이점과 능력을 인정하고 여성이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그런 사회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
나는 오랫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인성 면에서도 업무 능력 면에서도 뛰어난 여성들을 많이 보았다. 이런 여성들의 능력이 주변을 좀 더 따뜻하게 하고 사회 발전에도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앞으로 여성들이 사회에서 당당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데 좋은 여건과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좋은 사회, 성숙한 사회로 가는 길임을 우린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가 일 잘하는 여성, 소통 잘하는 여성이 존중 받는 사회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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