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의 도시'지만 시민들은 몰라...대전시 숨겨진 산성 발굴·개발 나선다

  • 문화
  • 공연/전시

'산성의 도시'지만 시민들은 몰라...대전시 숨겨진 산성 발굴·개발 나선다

내년부터 산성종합정비 사업 5년에 걸쳐 진행
대전의 산성 48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아
세심한 조사와 발굴, 박물관 수장고 확충, 활용 등 앞으로 관건

  • 승인 2021-12-30 15:57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PYH2012031209100006300_P2_0_20120312171303
계족산성 모습 / 출처-연합뉴스
대전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산성 개발, 유물 발굴에 나선다.

그동안 산성을 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세심한 조사와 발굴, 박물관 수장고 확충, 홍보 및 활용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산성종합정비 사업을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한다. 총 사업비 73억 원을 들여 흑석동 산성, 월평동 산성, 사정성, 능성, 적오산성, 도솔산보루, 질현성 등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7개 산성을 조사·발굴하고 일부 정비한다.

내년에는 먼저 사업비 5억 원을 소요해 흑석동 산성의 유물발굴과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다. 흑석동 산성은 백제부흥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대전은 옛 삼국시대 접경지역으로서 축조된 산성이 총 48개다.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계족산성, 보문산성 외에는 나머지 발굴·정비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대부분의 산성들이 성벽조차 무너져 있어 외형을 확인할 수 없으며 26개만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시는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표자원인 산성을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건은 세심한 조사·발굴과 박물관 수장고 확충, 예산 확보, 홍보와 활용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량의 유물발굴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위임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시립박물관 수장고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선사박물관의 수장고는 추가유물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상태며 증축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립박물관 또한 최근 수장고 중층화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간 확보를 했지만 여전히 80-90% 포화 상태다.

예산 마련 역시 숙제다. 흑석동을 제외한 나머지 산성들의 토지 소유주가 민간인만큼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 정비 사업 막바지 단계인 계족 산성의 경우 그동안 정비사업으로 200-300억이 소요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산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는 "대전에 산성이라는 귀중한 역사자원이 많은지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고 등산객들이 산성인지도 모른다"며 "홍보를 통해 산성의 존재를 먼저 알리고 활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산성 정비 사업에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일부 정비하고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선정한 7개 산성들은 시민 접근성도 따졌다. 정비된다면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해 산성 투어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