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족산성 모습 / 출처-연합뉴스 |
그동안 산성을 시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던 만큼 세심한 조사와 발굴, 박물관 수장고 확충, 홍보 및 활용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산성종합정비 사업을 2026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한다. 총 사업비 73억 원을 들여 흑석동 산성, 월평동 산성, 사정성, 능성, 적오산성, 도솔산보루, 질현성 등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7개 산성을 조사·발굴하고 일부 정비한다.
내년에는 먼저 사업비 5억 원을 소요해 흑석동 산성의 유물발굴과 개발이 이뤄질 계획이다. 흑석동 산성은 백제부흥운동과 깊은 연관이 있는 곳으로 역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대전은 옛 삼국시대 접경지역으로서 축조된 산성이 총 48개다. 전국에서 가장 많지만 예산문제 등으로 계족산성, 보문산성 외에는 나머지 발굴·정비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대부분의 산성들이 성벽조차 무너져 있어 외형을 확인할 수 없으며 26개만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시는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대표자원인 산성을 알리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관건은 세심한 조사·발굴과 박물관 수장고 확충, 예산 확보, 홍보와 활용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대량의 유물발굴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귀속문화재 보관관리위임기관으로 지정돼 있는 시립박물관 수장고 확충이 시급하다. 현재 선사박물관의 수장고는 추가유물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상태며 증축도 어려운 상황이다. 시립박물관 또한 최근 수장고 중층화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간 확보를 했지만 여전히 80-90% 포화 상태다.
예산 마련 역시 숙제다. 흑석동을 제외한 나머지 산성들의 토지 소유주가 민간인만큼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 정비 사업 막바지 단계인 계족 산성의 경우 그동안 정비사업으로 200-300억이 소요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산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도 수반돼야 한다고 말한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는 "대전에 산성이라는 귀중한 역사자원이 많은지 모르는 시민들이 태반이고 등산객들이 산성인지도 모른다"며 "홍보를 통해 산성의 존재를 먼저 알리고 활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산성 정비 사업에 많은 예산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계적으로 일부 정비하고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선정한 7개 산성들은 시민 접근성도 따졌다. 정비된다면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해 산성 투어 등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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