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안심은 금물 KGC인삼공사, 포기는 이르다 삼성화재…대전 프로배구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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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안심은 금물 KGC인삼공사, 포기는 이르다 삼성화재…대전 프로배구 열전

여자배구 리그4위 전반기 마쳐 순위싸움중
남자배구 리그 최하위 탈꼴찌 반등 노려

  • 승인 2021-12-29 16:03
  • 수정 2021-12-30 09:10
  • 신문게재 2021-12-30 10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충무체육관
대전 프로배구 홈경기가 펼쳐지는 충무체육관이 내년 봄배구 홈팬들을 맞이할 것인지 주목된다.
야구와 축구에 이어 대전·충남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 스포츠 종목인 배구가 올 시즌 절반의 경기를 마치고 본격적인 후반기 순위 다툼을 시작한다. 대전에 뿌리를 두고 타지역 연고팀과 경쟁을 하는 여자부 KGC인삼공사와 남자부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봄배구를 홈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길이 13.4m, 너비 6.1m 코트에서 선수 7명이 네트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대전 프로배구 세계로 떠나본다. <편집자주>

▲안심은 금물 포기는 없다

2021-2022 V리그는 총 6라운드 36차례 경기 중 절반인 3라운드 18차례 경기를 마쳐 남녀 각각 7개팀은 반환점을 돌고 최종 우승팀을 가릴 후반전을 앞두고 있다. KGC인삼공사와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8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홈경기를 포함해 3라운드 각각 3위와 7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5승 1패의 전체순위 2위로 시작한 이래 2~3라운드에서 4위로 밀려났으나 언제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화재는 남자배구가 서로 승패를 주고받는 혼전 상황에서 2라운드를 3위로 시작했으나 3라운드에서는 최하위 7위로 추락했다. 3라운드 6차례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대전 충무체육관 홈에서 1승을 거뒀을뿐 5번을 패하면서 순위가 크게 추락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남녀 두 배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방심도 금물이지만, 그렇다고 조기에 포기할 것도 아닌 절체절명의 4·5·6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속한 여자부는 중위권 순위싸움이 치열해 2~4위가 승점 3차에 불과해 한 경기만으로 단숨에 2계단씩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다. 남자부 역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3위와 최하위가 승점 5점차로 앞으로 남은 16번의 경기에 따라 팀 순위표는 몇 번이나 갈아엎어질 예정이다.

KGC인삼공사 전체
대전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득점 후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KOVO제공)
▲중위권 사수 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는 지난 10월 개막전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고, 1라운드 6번의 경기에서 5승 1패로 산뜻한 출발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득점력 1위의 외국인 선수 디우프를 이탈리아 고국으로 떠나보냈으나 지난 시즌 BEST7과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이소영을 영입했다. 또 지난 시즌까지 GS칼텍스에서 뛴 박혜민을 영입하는 등 선수단의 변화를 꾀했고, 최근에는 세터 김혜원까지 팀에 합류시켰다. 이로써 최대 약점인 레프트와 리시브를 이소영이 책임지고, 세터 염혜선, 센터 한송이와 박은진이 키와 빠른 발을 이용해 높은 블로킹 라인을 만들어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특히, 지난 10월 23일 도로공사와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인 홈경기는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투지를 보여준 대표적 현장이다. 25점으로 한 세트를 마치는 경기에서 치고받는 공격전 속에 13번의 듀스를 반복하며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는 랠리를 이어갔다. 결국 KGC인삼공사 옐레나의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며 43분간 이어진 1세트를 36-34로 승리했다. 이때 인삼공사 선수들은 기세를 몰아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을 달렸고 리그 중반까지 중위권 순위를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11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에 연이은 패배로 첫 연패를 안았고, 지난 21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이영택 감독이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린 일도 있다. 다행히 분위기 반등에 성공하며 연패를 끊었지만, 주전 세터 염혜선이 손가락 부상으로 3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전망으로 공을 다듬어 공격으로 연결할 대체 선수가 중요하다. 프로데뷔 6년차 세터 하효림이 대신 공을 뿌려주며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그나마 희망이 되고 있다. 또 여자부 득점 6위에 머무는 외국인 선수 옐레나 공격력을 높이고 리그 중반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는 이소영에 대한 공격력 보완도 요구된다. 고의정, 노란, 고민지 등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후반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나현수와 채선아, 이예솔이 출전시간을 확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올 시즌 3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한 현대건설에 대해 후반기 어떤 전략으로 공략할지도 관심사다.

삼성화재블루팡스1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전반기 부진을 털고 후반기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사진=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하위권 탈출 삼성화재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선수시절부터 팀을 떠난 적 없는 고희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배구명가의 재건을 향해 뛰고 있다. 2005년 남자 프로배구 출범 첫해 정규리그 우승한 이래 수없이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통의 강호이나 2019년 V리그 4위, 2020년 V리그 5위 그리고 지난 시즌 V리그 7위로 옛 영광을 되찾는 몸부림 중이다. 지난 10월 1라운드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 그리고 우리카드까지 제압하며 연승을 달렸고, 공격 성공률은 53%를 넘고 리시브효율 27% 대의 고효율 배구를 구사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 러셀이 직전 한국전력에서 올 시즌 삼성화재로 이적 후 더욱 활약하고 레프트 정성규와 황경민이 공격과 블로킹의 공수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며 상대를 공략한 덕분이다. 그러나 2라운드 6번째 경기부터 3라운드 두 번째 경기까지 잡을 수 있는 승리를 놓치면서 상승세는 급격히 꺾이며 순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을 상대로 2라운드 6번째 경기에서 상대팀 외국인선수 레오의 초반 극심한 부진을 활용해 1세트를 가져오고도 2~3세트를 연속 내줬는데 삼성화재 선수들의 다소 맥풀린 경기력이 지적됐다. 결국 5세트 컨디션을 되찾은 레오의 공격을 막지 못해 2시간 30분 최장시간 접전을 벌이고도 역전패하고 체력까지 소진되는 악수를 뒀다. 이날 이후 삼성화재는 이어진 두 번의 풀세트 접전에서 연패하고 가장 최근인 지난 25일 크리스마스 홈경기에서는 총득점 50점에 그치며 1100명의 관중들에게 1시간 20분만에 승리를 상대팀에 헌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삼성화재는 전반기 총득점은 7개 팀 중에서 5위이고 공격시도 역시 4위, 속공 성공률은 3위, 퀵오픈 성공률 1위, 서브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러셀은 리그 2위팀의 외국인 선수 케이타에 이어 V리그 득점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막강한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선수들의 범실은 올시즌 511개로 전체 팀 중에서 가장 많고, 리시브 효율은 가장 낮으며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는 디그에서도 리그 6위에 그치는 등 실책과 수비에서 취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다만, 리베로 백광현은 세트당 평균 2.1개의 디그로 V리그 톱5에 들었다. 삼성화재는 러셀에 이어 공격을 다양화할 국내 선수 육성이 절실하다. 황경민과 정성규, 황승빈 등의 주전선수에 이어 김우진과 정수용, 김인혁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1세트를 먼저 이기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해 4번의 역전패를 당하고 또다른 4번의 패배에서는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는 셧아웃 패를 기록했다.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에게 프로 마음가짐을 강조하고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세터 황승민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세터의 전력손실 없도록 보강하는 과제가 놓였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 12월 30일자 프로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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