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다문화] 다문화 아버지 역할지원 “대화하는 남편, 존중하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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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 다문화 아버지 역할지원 “대화하는 남편, 존중하는 아빠”

센터 프로그램 이용 후기

  • 승인 2021-12-29 08:2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2. 김용배 사진
2015년 베트남에서 우연히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고, 이후 결혼을 하여 한국에서 2017년부터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다문화가정의 남편입니다.

요즘 뉴스에 보면 "여성가족부 '2018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다문화가족 자녀 차별·학교폭력 경험 비율 늘어"란 좋지 않은 소식이 많은 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특히, 다문화가정의 자녀는 부모들의 불안한 신분과 엄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 경제적 어려움, 학교에서의 차별 문화로 인해 집단 따돌림, 소극적인 대인 관계, 정체성 혼란문제 등 사회 심리적 부적응을 경험한다고 하며, 또래 집단으로부터 외모적 특성으로 인해 놀림을 받거나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국가위원회, 2011), 또한 언어발달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는 영유아기에 한국말이 서툰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으로 언어발달지연 및 발음 능력이 부족하며 이것은 학습 능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작년에 첫째 아이, 올해 둘째, 셋째가 태어나면서 다둥이 아빠가 된 이후에는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이의 교육 문제에 대해 부모로서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란 해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던 중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소식을 듣고 "다문화가족 아버지 역할 지원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3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 안에서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의 어머니와 함께 그 중심에 서 있는 아버지의 적극적인 자녀양육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를 키운 다문화가정의 아버지들과 함께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 논의하면서 많은 내용을 배울 수 있어서 상당한 도움이 되는 교육이었습니다. 내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참여할 예정입니다.

3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니, 첫째를 18개월 이후에 어린이집에 보내다 보니, 외국인 어머니의 서툰 한국어 실력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어려움이 아이들의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배우자의 어려움은 다문화가정 아버지에게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을 가중하는 부분도 상당히 큽니다. 추가적으로, 자녀양육참여에 있어 배우자와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자녀양육의 어려움도 있지만 부부 간의 나이 차이 또한 자녀양육에 있어 세대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며,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학습과 자녀와의 대화법, 부부간의 자녀양육에 대한 역할 분담 등에서 오는 갈등은 대화로 풀어야 해결이 가능한 점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놀이를 하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 다른 차이를 보이며, 아버지는 놀이 시 장난감을 세게 흔들어 시청각적으로 유아에게 더 많은 자극을 주며, 놀이행동에서 긍정적 정서와 신체적 자극을 주는 어머니와 다르게 부정적 정서(꾸짖기, 비난하기) 등의 표현이 더 많고, 놀이형태에서도 어머니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인 놀이를 한다는 부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녀양육을 어머니 혼자 감당하기가 일반가정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다문화가정에서의 아버지의 역할은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 어머니의 양육을 지원해서, 자녀 발달에 직접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일반가정에서의 아버지 역할보다 훨씬 더 필요하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행복한 가정의 아이들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우리 부부가 서로 대화하는 방법을 계속해서 배우고, 자녀를 어떻게 길러야 할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녀를 양육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김용배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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