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문화 여성이다.
대한민국 품에서 가정을 꾸리고 나름 행복하게 노력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항상 주위에서 다문화 소리만 들어도 내 일처럼 다가오고 다문화가정의 위기 소식을 듣거나 힘든 점을 알게 되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하곤 했다.
오늘은 좋은 소식과 함께 다문화 센터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담아 인사를 전한다.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하며 결혼이주 여성들을 도와주는 곳이 있다.
바로 서천군다문화가족센터, 곧 서천군 다문화 여성들의 친정집 같은 곳이다.
나는 2009년부터 센터를 통해 한국말과 글을 배우고 센터가 제공한 기회를 통해 몇 년 전부터는 중도일보 다문화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문화센터라는 곳에서 시작해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한국말과 글을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언젠가부터 신기하게도 나는 역할이 많은 여성이 됐다.
다문화여성, 서천댁 디나씨, 자랑스러운 며느리, 사랑스러운 아내, 엄마, 언니, 좋은 친구, 학생 모델 등 다양한 활동과 역할로 바쁘게 생활했다.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부모라는 위치에 있기에 나 자신보다 가족, 주위 사람을 배려하고 참고 견디며 살아왔다.
나는 올해 11월, 인터내셔널 슈퍼퀸 패션광고모델 콘테스트에 참가해 3위인 미, 인기상, 선(sns)상을 수상했다.
결과보다도 좋은 경험이 됐다. 모델협회를 통해 발굴된 키즈, 주니어, 미즈, 미시즈, 시니어, 외국모델에게 다양한 국내외 활동 영역을 제시하고 세계 모델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젊은 사람에게는 진취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미즈, 미시즈 모델에게는 사회, 문화활동에 참여하면서 엄마가 아닌 자기 본연의 모습으로 자신감을 되찾아 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시니어 모델들에게는 인생의 2막을 멋지게 장식할 수 있는 자리가 될 수도 있다.
나는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넘어지지 않고 내려온 것에 감사한다.
그 대회로 인해 홍보 모델로 활동할 기회가 생겼다. 아직 계약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길에 나선 나에게 더 새로운 길,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 가족, 지인, 친구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었다.
특히 서천군건강가족다문화센터, 중도일보사, 그리고 현재 내가 공부하고 있는 군산대학교 교수님들 ,학우들, 내 인생길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들 덕이 컸다.
나는 그동안의 고생 끝에 만들어진 내 삶은 여러분들 덕분에 실현할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여러분도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좋은 길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기를 응원하고 기도해 본다.
걱정 많이 하고 이것 저것 애쓰기 보다 주어진 일상을 열심히 살며 가족과 함께 한다면 안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딜로자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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