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보훈병원, 산재병원 등 일부 공공병원은 일반 진료를 중단하도록 하고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중증병상 9개와 중등증 병상 490개 등 총 499개 병상을 확충한다.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퇴원하는 환자. (사진=연합뉴스) |
27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과 건양대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의 대학병원 외에 유성선병원과 한국병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대청병원 등이 코로나19 전담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이행 중이다.
유성선병원은 지난달부터 중등증 병상 35개를 마련하는 작업을 실시해 곧 환자 수용을 앞뒀고, 한국병원은 정부가 행정명령으로 요구한 병상 규모를 웃도는 수준에서 코로나19 중등증 병상을 가동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상 인가병상의 5%까지 전담병상을 마련하도록 요구해 12병상을 마련하면 되나 한국병원은 12층 전체를 할애해 23병상을 확보해 확진자를 치료하기로 했다. 1개 층 전체를 전담병상으로 배기와 음압시스템을 갖추고 전용엘리베이터를 가동해 일반 환자와 동선을 분리할 예정이다.
또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역시 정부의 행정명령 기준보다 많은 43개 병상을 별관에 마련해 환자를 수용할 태세를 갖출 전망이다. 이밖에 대청병원 13병상을 신규로 마련해 코로나19 확진자 진료에 동참한다.
이 과정에서 종합병원 대부분이 전담병상 의료진 확충을 위해 일반병상을 축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대전 대학병원도 행정명령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두 차례 일반병상 축소를 단행해 전담병상에 필요한 의료진을 확보했다.
지역 요양병원 관계자는 "입소 환자 중 응급실 진료가 필요해 구급차를 이용해 대학병원에 가도 구급차에서 몇 시간 기다리다가 급기야 그냥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며 의료 전달체계에 한계를 언급했다.
또 이번에 전담병상을 마련 중인 A병원은 45병상 규모의 일반병동을 축소해 코로나 전담병상을 담당할 의료진을 확보할 예정이고, 또다른 B병원도 일반병상의 입원환자를 줄여 코로나 확진환자를 돌보는 데 필요한 의료인력을 자체 수급할 예정이다.
지역병원 관계자는 "외부에서 의사나 간호사를 수혈할 경우 업무숙달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임금체계도 기존 직원과 달라 불협화음이 우려돼 자체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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