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크리스마스 밤 11시 경 둔산동 번화가 모습. |
갈마동에서 와인바를 하는 최병성씨는 "연말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이 평소보다 3분의 1은 적어졌다"라며 "영업시간 변동으로 크리스마스 예약도 취소됐다"라고 말하며 한숨 쉬었다.
둔산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길민성씨는 "낮 상권은 줄 서서 먹는데 저녁·밤 상권은 거의 장사를 못했다고 보면된다"라며 "배달을 해도 수수료 때문에 남는 게 없어 접었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대흥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곽지훈씨는 "테이블 회전율이 중요한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1회전 밖에 못했다"라며 "인건비도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밤 장사는 손님이 저녁 7시에 들어온다"라며 "영업시간이라도 밤 10시 아니면 12시까지라도 풀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급한 소상공인 지원금 100만 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 씨는 "하루면 100만 원 벌 수 있다"라며 "영업시간을 풀어주면 몇 배 이상을 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곽씨는 "정부가 소상공인에게 지급한 100만원은 면피용으로 보인다"라며 "인터넷 댓글엔 세금 낭비라는 말도 있는데 자영업자들은 강제적으로 영업제한을 당했다는 걸 고려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자영업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라고 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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