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
26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학생문화예술관람료지원사업은 지역 내 청소년에게 1년에 2만원씩(2만포인트) 문화예술향유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대전시와 시교육청, 대전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현재 시범사업을 통해 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는 예산 21억을 들여 단계적으로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에게도 지급할 예정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내년도 사업 운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사업 지원을 받은 청소년들은 1만 2200명에 불과하다. 당초 시에선 시범사업을 통해 중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 4만 1000여명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사업의 막바지인 현재 절반가량도 지원 받지 못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각 학교마다 외부활동을 지양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근엔 오미크론 유행과 정부의 백신패스 적용으로 4천여명 가량이 공연, 전시 관람을 취소하기도 했다.
참여작들이 연극 등 공연 장르에 치중돼 있는 것도 문제다.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주자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지만 장르가 편중되면서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업 참여작은 재단의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 현재까지 49개의 작품들을 학생들에게 선보이고 있지만 음악, 연극 공연 장르가 대부분이며 전시 장르는 하나에 그친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전시나 국악 장르는 무료로 선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업에 참여하기가 애매하다"며 "이 사업이 공연장을 가진 연극계 예술인들 지원 사업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공연, 전시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지역의 독립영화 장르 역시 학생들에게 선보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연 장소가 서구나 원도심에 편중돼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는 대전의 문화예술 인프라의 한계이기도 하다. 공연장 및 전시장이 서구와 중구에 밀집돼 있다 보니 유성이나 대덕구 내 학교들은 학생들을 공연장까지 이끌고 가기에 부담이 만만치 않다.
유성의 한 중학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어렵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이 중구 쪽에 있어 학생들을 데리고 가기가 교사 입장에선 부담이 된다"며 "이 사업이 제대로 운영 되려면 문화소외 지역에 대한 문화시설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본다"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별로 등록된 공연장이 많지 않은 상황이고 공연장을 갖고 있는 단체가 사업을 독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시와 협의해 공연장을 늘려가야 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