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음악창작소 내년 7월 문연다... 지역예술계 “차별화·상생 관건” 한목소리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음악창작소 내년 7월 문연다... 지역예술계 “차별화·상생 관건” 한목소리

부지선정 갈등에 지연, 11월 임대계약·실시설계 등 본격추진
예술계 “메이저급 엔지니어·대규모 음향장로 경쟁력 갖춰야”

  • 승인 2021-12-26 10:20
  • 한세화 기자한세화 기자
836564194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부지 선정을 놓고 파행을 겪은 대전음악창작소가 애초보다 미뤄진 내년 7월 개소를 예고한 가운데 공간구성과 장비 등 소프트웨어 구축에 또다시 관심이 쏠린다.

최초 설립 논의가 있던 10여 년 전보다 지역 내 민간녹음실이 늘어난 시점에서 차별화와 상생에 따른 전략이 가장 중요한 성패 요인이 될 전망이다.

26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음악창작소는 예정대로 대전 중구 대흥동 믹스페이스 지하 공간에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녹음실과 연습실 각 2개씩 공간을 조성, 휴게공간과 교육작업실, 오픈홀, 운영사무실을 배치한다. 지하 3층은 500석 규모의 기존 공연장을 그대로 사용하며 기타 시설로는 포토존과 매표소, 분장·대기실 등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펀드한 20억원이 투입되며, 이달 중 기본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인테리어(시비 6 억)와 장비 구매를 완료한 후 2022년 7월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올해 8월과 9월 지역 대중음악들을 비롯한 민간업체와 다른 지역의 음악창작소를 현장 방문하는 등 사전수요조사를 진행했으며, 11월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



부지 선정단계부터 순탄치 않던 대전음악창작소는 옛 대전극장 건물인 믹스페이스 공간에 대해 습기와 누수 등 시설문제에 따른 고가의 음향장비 훼손이 불가피할뿐더러, 대형 공연장 소음으로 인해 연습과 녹음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지역의 대중예술인들과 시가 갈등을 겪어왔다.

건물 임대료와 지하 공간 제습 등 연간 1억 이상의 고정비용이 빠져나가야 할 상황에 지역의 인디밴드 음악의 '창작 산실'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기는커녕 애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도 일었다.

예술계는 과거와 달리 지역의 대중음악 민간단체들이 여럿 포진된 만큼, 메이저급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형 프로듀싱을 겨냥해 고품질의 음향장비와 부대 시스템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의 대중예술 전문가는 "장비를 비롯해 운영프로그램, 인력 등 민간시설과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 성패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음악제작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메이저급 엔지니어를 영입과 함께 대규모 제작이 가능한 고품질의 음향장비를 들여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대중음악 시장을 지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민간단체의 생업 영역에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전음악창작소가 보완적 역할을 하도록 구상할 계획"이라며 "부지 선정에 갈등이 있었던 만큼, 5년 계약을 2·2·1년 연장하는 거로 형태로 변경했으며, 장비는 지역 음악인들의 여론과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3.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