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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설립 논의가 있던 10여 년 전보다 지역 내 민간녹음실이 늘어난 시점에서 차별화와 상생에 따른 전략이 가장 중요한 성패 요인이 될 전망이다.
26일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음악창작소는 예정대로 대전 중구 대흥동 믹스페이스 지하 공간에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녹음실과 연습실 각 2개씩 공간을 조성, 휴게공간과 교육작업실, 오픈홀, 운영사무실을 배치한다. 지하 3층은 500석 규모의 기존 공연장을 그대로 사용하며 기타 시설로는 포토존과 매표소, 분장·대기실 등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펀드한 20억원이 투입되며, 이달 중 기본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인테리어(시비 6 억)와 장비 구매를 완료한 후 2022년 7월 정식 개소할 예정이다. 올해 8월과 9월 지역 대중음악들을 비롯한 민간업체와 다른 지역의 음악창작소를 현장 방문하는 등 사전수요조사를 진행했으며, 11월 임대차 계약을 완료했다.
부지 선정단계부터 순탄치 않던 대전음악창작소는 옛 대전극장 건물인 믹스페이스 공간에 대해 습기와 누수 등 시설문제에 따른 고가의 음향장비 훼손이 불가피할뿐더러, 대형 공연장 소음으로 인해 연습과 녹음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지역의 대중예술인들과 시가 갈등을 겪어왔다.
건물 임대료와 지하 공간 제습 등 연간 1억 이상의 고정비용이 빠져나가야 할 상황에 지역의 인디밴드 음악의 '창작 산실'이라는 본래 취지에 부합하기는커녕 애먼 혈세만 낭비한다는 지적도 일었다.
예술계는 과거와 달리 지역의 대중음악 민간단체들이 여럿 포진된 만큼, 메이저급 엔지니어를 영입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대형 프로듀싱을 겨냥해 고품질의 음향장비와 부대 시스템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지역의 대중예술 전문가는 "장비를 비롯해 운영프로그램, 인력 등 민간시설과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한 성패 요인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음악제작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메이저급 엔지니어를 영입과 함께 대규모 제작이 가능한 고품질의 음향장비를 들여 서울과 수도권 중심의 대중음악 시장을 지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기존 민간단체의 생업 영역에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대전음악창작소가 보완적 역할을 하도록 구상할 계획"이라며 "부지 선정에 갈등이 있었던 만큼, 5년 계약을 2·2·1년 연장하는 거로 형태로 변경했으며, 장비는 지역 음악인들의 여론과 내부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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