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사고는 골절로 이어져 중상을 초래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사진=대전선병원 제공) |
빙판길 낙상과 겨울 레저활동의 공통된 외상으로 손목 골절을 꼽을 수 있는데, 이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손으로 바닥을 짚을 때 체중이 쏠리기 때문이다. 손목 골절은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충격이 손목으로 전달돼 관절이 비틀어지거나 꺾여 발생한다. 특히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철형 전문의는 손목 인대가 손상될 수 있음은 물론 충격이 팔과 어깨에도 전해져 부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골절이 발생하면, 손목 부위가 부어오르며,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손목을 구부리거나 펴거나 돌리는 등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골절이 진단되면 골절 부위를 맞춘 뒤 고정하는 치료를 받는다. 정도에 따라 1~2달가량 석고고정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통하여 골절부위를 맞춘 뒤 핀, 금속판, 나사 등으로 고정해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겨울철 빙판길 낙상을 주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노인의 경우 단순 낙상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을 피해야 한다. 외출은 자제하고, 꼭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고, 두꺼운 외투보단 얇은 옷을 여러 장 껴입고 외출한다. 주 3회 30분 이상 규칙적인 근력 운동을 하며, 음식을 골고루 섭취한다. 시력검사, 감각신경검사, 인지기능저하검사, 골밀도검사 등의 정기 검진을 통해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체크하여 예방한다. 낙상 후 무리해서 일어나면 부상의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바로 일어나지 말고 부상 부위부터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과 외출 시 두꺼운 외투부다 얇은 옷을 여러겹 착용할 것을 권한다. (사진=대전선병원 제공) |
겨울철 골절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미끄러운 눈길, 빙판길로 인한 낙상이다.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충남에서 발생한 겨울철 빙판길 낙상사고는 모두 176건으로 특히 60세 이상 환자가 118명으로 전체 사고의 67%를 차지했다. 노인들은 균형감각이 낮고,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을 쉽게 겪을 수 있는데, 골밀도가 낮은 탓에 손목, 척추, 고관절 등에서 골절상을 입기가 쉽다.
겨울 레저 활동인 스키, 스노보드는 빠른 스피드를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즐긴다. 하지만 큰 장비를 이용하거나, 경사진 곳에서 하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가 바닥에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미국 스포츠의학저널에 따르면, 지난 18년간 스키장에서 다친 1만1725명을 조사한 결과, 스노보드 이용자의 20.4%는 손목부상, 11.7%는 어깨부상, 6.2%는 발목부상 순으로 손목 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두 발이 보드에 고정되어 있는 보드는 지지대가 없어 넘어질 경우 손을 포함한 상체 부상의 위험이 크다.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철형 전문의 |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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