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칸(kaparkan) 폭포 |
물론 자연이 만들어낸 모든 자연물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경이롭지만, 산의 푸르름과 더불어 물의 생동감이 넘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폭포가 당연히 최고라고 생각한다.
푸르른 나무들이 무리 지어 있는 숲과 시원하게 물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모든 근심과 걱정이 저 물에 부딪히며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느낌마저 든다.
필리핀의 아브라 지역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포가 있다. 바로 카파칸(Kaparkan)폭포와 킬리(Kili)폭포가 주인공이다. 두 폭포 모두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카파칸 폭포는 계단식 폭포로 이탈리아의 사투니아 온천을 떠올리게 한다. 현지인만 알고 있었던 이 폭포는 2015년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유명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깊은 산속의 계단식 폭포는 주변의 나무와 오묘한 조화로움을 뽐내며 그 자태를 자랑한다. 오랜 세월 석회질 같은 물속 무기질이 쌓여 일반 폭포와는 다른 마치 진짜 자연 속의 노천온천과 같은 분위기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폭포다.
킬리 폭포는 폭포라는 느낌보다는 강가 및 온천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지만 온천과 폭포가 함께 있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폭포 중에서 작은 폭포에 속하며 근처에 작은 동굴이 있어 탐험을 즐길 수 있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인조 온천이 나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고 강가와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더불어 세계 각지에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폭포가 존재한다. 하지만 전염병 사태가 좋아지지 않고 변종까지 나오는 상황에 나라 간의 교류는커녕 우리나라 안에서의 이동도 자유롭지 못하다. 모두가 힘을 합쳐 전염병을 이겨내고 우리나라와는 다른 분위기를 뽐내는 폭포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크리스티나에프 명예기자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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