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세계가 대전시에 납부한 지역환원금을 지역사회 합의도 없이 축제 등 일회성 사업으로 추진키로 하면서 비판을 받은 대전마케팅 공사는 엑스포 부지에 들어선 사이언스 타워의 임대료를 주 수익원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 설립 취지에 어긋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26일 대전마케팅공사, 대전신세계 등에 따르면 엑스포 재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사이언스콤플렉스가 완공된 후 사이언스몰에 입주한 대전신세계로부터 30년동안 120억 원의 임대료를 받는다.
대전마케팅공사가 엑스포 부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 공사는 임대료를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누적 결손금 900억을 채우는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결손금을 채운 후에는 마케팅 공사의 수익으로 쓰일 예정이다.
문제는 대전 마케팅 공사가 도시 브랜드·MICE 사업 등을 주 업무로 설립된 기관인데도 본연의 역할은 잊은 채 임대 수익금을 마케팅 공사의 수입원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엑스포재창조 계획이 엑스포 과학공원에 국제컨벤션센터, 엑스포, 사이언스등을 분화해 대전의 MICE 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계획이지만 임대료만 수익원으로 운영한다면 굳이 공사 존립의 명분이 없어진다는 지적이다. .
정용길 충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케팅 공사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대전시에 필요한 조직인지 의문이 든다"라며 "신세계로부터 얻은 수익금은 시민대표·전문가 등을 모아 전문기구를 만들어 어떻게 쓸지 논의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공사는 2018년까지 대전시로부터 운영 지원금을 매년 약 30-40억을 받았지만 신세계로부터 임대료를 받으면서 운영지원금도 끊겼다는 입장이다. 더구나 대전 마케팅공사가 맡고 있는 도시 브랜드·MICE 사업 등이 수익이 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마케팅 공사의 전신인 공기업 엑스포 과학공원이 지난 2007년 경영평가 결과 '청산' 명령을 받았는가 하면 부산관광공사기 사업계약의 수수료와 운영비로 인천관광공사는 하버파크 호텔을 운영하며 수익을 내고 있어 대전마케팅 공사와는 대조를 보인다.
대전 마케팅 공사 측은 "관광 진흥·마이스산업은 수익이 날 수 없는 공적 사업"이라며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데도 국제회의 유치 순위가 전국 4위를 얻는 성과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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