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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이후 51일 만이다. 이날 회동은 선대위 내홍이 계속되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원팀 기조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이날 정오께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향후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역할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선대위에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를 신설하고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위는 다음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선언과 내년 초 탈당자의 일괄 복당 등 대선을 앞두고 이 후보 추진하는 여권 대통합을 이끌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이재명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도 할 수 있을 것이며 이에 대해 후보도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존경하는 이낙연 전 대표께서 지금까지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 많은 역할을 해주셨다"며 "지금 본격적으로 필요한 조직에 직접 참여해 민주당의 4기 민주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와 이 대표는 앞서 오찬 전 만남에서도 화기애애한 원팀 기조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도착하자 "대표님이 배려해 주신 덕에 열심히 하고 있다"며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많아 대표님이 잘 보살펴 주시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대표님이 많이 좀 업어 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네"라고 웃으면서 화답하면서 "고생 많으시죠. 잘 보고 있다"고 덕담도 건넸다.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 전 대표는 그간 경선 당시 자신을 지지했던 지역 인사들을 만나는 것 외에는 공개 활동을 자제해 본격 등판 시점에 관심이 쏠렸다.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이 후보 측은 이 전 대표의 역할을 물밑에서 요청해왔으나, 이 전 대표는 줄곧 전국을 돌며 사실상 잠행을 이어왔다.
그러는 사이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 후보 지지율에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당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나와 호남·중도층 민심을 포섭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오면서 이날 회동이 성사된 계기로 작용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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