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지내면서 한국 사람들은 한턱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식당이나 커피숍 같은 곳에서 보통 두 사람 이상 함께 와서 식사한 후 계산할 때 한턱내는 사람이 있다. "괜찮아", " 됐어" 아니면 "이번에 내가 낼게" 이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여성이 처음에 이 모습을 볼때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이 모습을 보면 두 사람 사이가 너무 돈독해 보이고 서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베트남 고향 생각이 떠올랐다. 베트남에서도 이와 비슷한 문화가 있다. 예를 들면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가 같이 식사를 하면 거의 선배가 계산한다. 또는 친구들을 만날 때 밥 한 끼 같이 먹거나 커피숍에서 커피를 한잔하면 틀림없이 한턱 내는 사람이 있다.
한턱 내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다른 사람이 기뻐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 자신도 행복하고 기분 좋아하는 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깊은 정이 아닐까.아산=박정아 명예기자(베트남)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