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검사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충청권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집에서 머무는 재택치료 확진자가 1370명에 이르고 있다. 재택치료 확진자는 대전 602명, 충남 482명, 충북 149명, 세종 137명으로 충청권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되면서 집에 머무는 확진자도 증가했다. 더욱이 충청권에서 12월 둘째주보다 셋째주 인구 1만명당 주간발생률이 7.6명에서 8.4명으로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수도권 19.1명에서 18.7명으로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재택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음에도 전담병상의 가동률은 낮아지지 않아 병상을 확보하는 게 여전히 쉽지 않다.
충청권에 마련된 중증환자 전담병상 109개 중에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빈 병상은 12개뿐으로 가동률은 88%에 이르고, 준중증 등의 감염병전담병상 1574병상 중 사용 가능한 병상 역시 408개뿐으로 가동률은 74%으로 여전히 높다. 감염병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대전 민간종합병원에 의료자원을 동원하는 행정명령이 발동됐다.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공공의료기관인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이 내달까지 전담병상 44개를 마련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구 복수동 대청병원에 전담병상 13개, 동구 용전동 한국병원 12개 등의 주요 민간병원에 코로나 확진자를 수용해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도록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들 병원은 최근까지 코로나19 전담병상이 없던 곳으로 확진자 수용 공간과 동선, 폐기물 배출시설 등의 병상마련 대책을 수립 중이다.
병상마련 행정명령이 잇달아 발동되면서 병원에서 일반진료 환자들의 수술 등의 진료 차질도 초래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전담병상을 마련할 때도 일반 입원실을 축소하고 의사와 간호사의 의료인력도 전담병상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라며 "긴급성이나 시급성이 떨어지는 진료나 수술 등의 연기나 일정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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