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U대회 이들이 있다⑪]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한밭고 카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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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계U대회 이들이 있다⑪]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빛나는 한밭고 카누부

1985년 창단 이후 36년간 전통 이어져
훈련 후 샤워할 공간 등 구비 시설 없는 상황

  • 승인 2021-12-22 17:00
  • 신문게재 2021-12-23 10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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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밭고 박대훈 코치, 문희망 선수, 장현준 선수, 박환 선수. 카누부 선수들이 하계U대회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사진=김지윤 기자)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카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현재까지도 많은 마니아층에 사랑받고 있다. 당시 국내에서는 매우 생소했던 종목이지만 1985년 대전 한밭고가 가장 먼저 학교 운동부를 설립하면서 지역 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36년 전통을 이어가며 카누 강자로 자리 잡은 한밭고 카누부는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며 발굴의 기량을 입증했다. 6월 열린 제20회 파로호배 전국카누경기대회에서 한밭고 선수들은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그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10월 경북 구미에서 열린 제 102회 전국체전에서 한밭고 선수들은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하며 36년 카누부의 전통을 이어받았다.

전국체전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건 박환 선수는 "올해 참가했던 경기 중 훈련을 하면서 준비했던 것을 후회 없이 다 보여줬던 경기여서 너무 뿌듯하다"라며 "항상 1등을 해왔던 종목에서 아쉽게 2등을 했지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후회는 없다. 나 자신을 너무 자만하지 말고 긴장감을 놓치지 말고 놓은 성적을 당연시 여기지 않아야 한다는 경험을 했다"라며 당시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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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열린 20회 파로호배 전국카누대회에서 한밭고 카누부 선수들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오랜 기간 동안역 내에서 카누의 전통을 이어가며 전국에서 이름을 알릴 만큼 한밭고 카누부는 기량이 뛰어나지만 이들의 훈련 환경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다. 현재 유성구에 위치한 방동저수지에서 1년 단위로 이용료를 내며 훈련을 하고 있지만 마땅한 샤워실 하나 없이 축축한 몸을 이끌고 다시 먼 거리의 집까지 향하고 있다. 또한 훈련 공간은 겨우 마련했으나 해당 지역에는 전기를 끌어 쓸 수 없는 곳으로 간의 탈의실 안에서 서로 휴대폰을 빛을 비춰주며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장현준 선수는 "사실은 훈련장뿐만 아니라 기반 시설이 너무 부족해서 연습을 하는데 항상 힘들고 어렵다"라며 "다만 카누부를 졸업하고 프로 선수가 된 선배들도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훈련을 해왔고 내가 힘들다고 그 전통을 깰 순 없다는 생각이 가장 커서 불편함을 감수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들은 미래 후배들에게는 조금 더 좋은 훈련 환경이 제공되길 원하고, 그로 인해 하계U대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고 한다.

문희망 선수는 "2000년대 대전에서 전국대회가 열렸을 때 지역에서 경기를 열 수 있게끔 막대한 지원을 해줬다. 만약 국제 대회가 지역에서 열린다면 관심과 지원을 받고 좀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지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다"라며 "아시아 게임에서 1등을 해도 중계조차 없는 카누 종목의 현실 속에서, 우리 지역에서 하계U대회가 개최돼 카누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라며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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