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개최된 제102회 전국체전에서 대전시 선수단이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현수막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
▲장준·우상혁 2020도쿄올림픽
대전에서 약 1100㎞ 떨어진 일본에서 열린 2020도쿄올림픽은 7월 23일부터 8일 8일 폐막일까지 충청도민들을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충남 홍성의 아들 장준이 시원한 발차기로 상대의 허를 찌를 때 고국의 팬들은 환호했고 첫 올림픽에서 귀국해 고향을 찾을 때는 동메달이 그의 목에 걸려 있었다.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높이뛰기 우상혁이 기대 이상으로 날아올랐고, 신장이 작아도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오랜 명제를 되새겨줬다. 우상혁은 맨몸으로 2m35를 날아올라 한국신기록(2m34)를 넘었고, 대전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한밭종합운동장이 키운 어쩌면 마지막 키즈일 수 있다는 아쉬움을 샀다. 이주호(26·아산시청)는 남자 배영 200m 예선에서는 1분56초77의 기록으로 한국신기록을 달성함과 동시에 한국선수 최초 올림픽 준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고향에 선물했다. 대덕대학을 졸업한 최인정(31·계룡시청)은 펜싱 여자단체전(에페)서 은메달을 획득해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9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에 메달의 기쁨을 선사했으며,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25)은 펜싱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안고 내년부터는 나고자란 대전시청 소식으로 뛴다. 환희 뒤에는 안타까운 탄식도 있는데 여자마라톤 최경선(제천시청)은 일본의 무더위에 치져 결승선 600m를 앞두고 쓰러졌다가 혼자 일어서 완주했고, 청양 귀화 마라토너 이주한도 왼쪽 허벅지 통증을 경기를 중단하는 불운을 겪었다.
▲졸업 전 전국체전 기회, 실화냐
지난해 전국체전은 아예 취소되었으니 올해 구미에서 고등부에서만 개최된 전국체전은 반쪽이었다고 평가해야할까. 대학부와 일반부 없이 전국체전은 지난 10월 경북 구미 일원에서 개최됐고, 고등부 선수들에게는 장래 진로선택에 중요한 대회가 되어 주었다.
고등부만 개최된 제102회 전국체전을 장식한 충청권 학생 선수단. 태안고 씨름 가수호, 충남체고 역도 한지혜, 명석고 럭비 정현우. |
▲프로야구·축구 '어렵다 어려워'
한화이글스는 무너진 구단을 다시 세운다는 의미에서 '리빌딩' 수식어가 1년내내 사용됐고, 돌이켜보면 조급해하지 말아달라는 구단이 팬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었다. 베네수엘라 출신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취임하고 코치진 3명을 모두 외국인으로 기용하면서 학맥으로 얽힌 프로야구에 변화를 도모했다. 144경기 동안 49번 이기고 83번 지는 그래서 승률은 0.371에 그쳤지만, 평균연령 가장 낮은 팀이면서 지난해 시즌의 성적을 넘어섰다. 김태균의 공백은 노시환과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연이 성장할 자양분이 되었고, 지역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구단 운영정책 덕분에 팬들의 충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대전하나시티즌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응원하기 위해 팬 6000여 명이 응원하고 있다. |
▲충청권 하계U대회 유치 출항
2027년 결승선을 목표로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를 충청권에서 유치하고자 하는 마라톤이 시작됐다. 2021년 4월 대한체육회가 대전과 충남·북 그리고 세종의 충청권을 하계유니버시아드 국내 유치 지역으로 선정했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충청권 4개 시도체육회 민선 체육회장들이 경북 구미 전국체전 개막식에서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 공동노력을 다짐하고 있다. |
때를 갖이 해 지역체육회에 민선회장 시대의 개막은 스포츠 정책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다. 민선체육회장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코로나19 감염병 시대에 돌파구를 모색했다. 대표적으로 걷기를 하나의 운동으로 여기고 걷기앱을 개발하는 등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통합한 효과를 제대로 발휘한 때다. 법정법인 전환은 화려하게 이뤘으나 여전히 지자체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현실은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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