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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선후보의 충청권 핵심 공약을 당 차원에서 뒷받침 하기 것이다.
전통적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놓고 벌이는 국민의힘과의 경쟁에서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오섭 대변인은 21일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에서 "내일 의원총회에서 세종시에 청와대 집무실을 설치하는 것도 당론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총은 22일 오후 3시 열린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은 세종집무실 설치를 당론으로 채택한 뒤 이를 구체화 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이같은 방침은 이재명 후보 공약에 대한 지원사격 의도가 깔렸다. 이 후보는 11월 충청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청와대 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그는 당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청와대)제2집무실 정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제 공약이기도 하고 제2 의사당도 만들어졌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9월 페이스북에선 "(저는) 대통령 제2 집무실을 세종시에 설치할 것을 약속드렸다"며 "세종시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썼다.
대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원 민심에 호소하기 위한 측면도 없지 않다. 특히 얼마 전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법을 국회에 제출한 국민의힘에 맞대응 차원이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12월 7일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하는 것이 주요 골자로 하는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이 법안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의중이 담겼으며 영남과 수도권 호남 출신 비례대표 등 당내 48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상 보수야당이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를 당론으로 확정한 것이다. 민주당으로선 참여정부 이후 '세종시' '행정수도' '세종의사당' 등 의제를 줄곧 주도해 왔지만 이 사안에 대해선 국민의힘에 선수(先手)를 빼앗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이 22일 의총에서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에 대한 당론을 채택하는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고 대선정국에서균형발전 이슈를 선점해 충청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셈법이라는 것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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