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완구 전 총리와 제갈공명의 선견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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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완구 전 총리와 제갈공명의 선견지명

김용복/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0 19:36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이완구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시절 국무총리을 역임한 분이고, 제갈공명은 나관중이 저술한 삼국지에 나오는 비단주머니로 유명한 분이다. 무슨 말인가? 앞날을 예견하는 판단력이 두 사람 모두 일치했다는 말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번뜩이는 논리로 중앙정부를 압박하여 당초 연륙교 개발방식을 해저터널로 해야 된다는 아이디어를 첫 제안한 인물이고, 제갈공명은 유비에게 닥칠 위기를 예견하고 유비와 함께 떠나는 조자룡에게 어렵거나 난관이 닥쳤을 때 꺼내 보라며 모두 세 개의 비단주머니를 준 인물이다. 그러나 이완구는 실존인물이고 제갈량은 소설 속 허구 인물이다. .

중도일보 12월20일자 3면 신문에 실린 김흥수 기자의 기사에 따르면 "해저터널 중 국내 최장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보령해저터널이 11월 30일 역사적인 개통식을 갖고, 서해안 신(新) 관광벨트의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이 터널에는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최근 세상을 떠난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이야기다. 모두 불가능을 말할 때 번뜩이는 논리를 개발해 중앙정부를 압박하며 착공까지 성사시킨 인물이다. 중도일보는 이 전 총리가 제35대 충남도지사 재임 시절 수많은 난관을 헤쳐나간 인물인 것이다.

당초 보령해저터널의 시작은 보령에서 원산도를 거쳐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였다. 2006년 당시 예비타당성조사 등 수많은 난관에 가로막혀 실현 불가능해 보였던 연륙교 건설사업은 이 전 총리가 도지사에 당선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당선 직후 도청 직원들에게 사업 재검토를 지시하는 한편, 중앙에는 사업 타당성 검증 방식을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사업 결정권을 쥔 기획예산처는 이 전 총리가 고시 합격 후 사무관으로 근무했던 중앙부처였다. 장·차관뿐만 아니라 간부 대부분이 재직시절 동료였다. 이 전 총리는 이런 인맥을 활용해 당선 선물로 타당성 재검증 통과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제적 타당성을 검증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수십 차례 방문하며 설득 작업도 병행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국가의 발전에는 리더의 역할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유비가 제갈량을 만나 삼국을 통일했듯이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가 이렇게 국가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도청 직원들과 연륙교 건설비용 절감 방안 마련을 고민하면서 해저터널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으며, 보령 대천항부터 원산도까지 해저터널로 건설하게 되면 바다로 대형 화물선이 드나들 수 있는 장점을 얻고, 1000억 원 가량의 사업비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발상을 했던 것이다.

이완구 전 총리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에 밀어붙이는 성격도 대단했던 것이다.

해저터널 사업이 1차 경제적 타당성 용역에서 BC(비용대비편익)값이 0.66에 불과했고, 2차 재검증에서도 0.89로 기준치에 못 미쳐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려 할 때, 이 전 총리의 대담한 제안이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던 것이다.

그는 "사회와 지역은 경제적인 부분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직 경제만을 유일한 기준 잣대로 분석한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종합적이고 정책적인 분석(AHP)을 다시 실시해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면 승복하겠다"며 정부를 밀어붙여 오늘의 완공을 보게 된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서해대교가 서해안시대 충남의 균형발전을 가속화하고 국가 물동량 수송과 인적 교류를 촉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 것처럼 보령해저터널은 보령과 태안의 단순한 연결을 넘어 환황해권 시대를 여는 새로운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김동일 보령시장도 "보령해저터널 발판삼아 환황해권 중심지로 도약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 해저터널의 완공을 보지 못한 채 유명을 달리하셨으니.

김용복 /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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