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전의 한 접종 위탁의료기관을 찾은 최모(70)씨는 딩초 기대와 달리 백신 부스터샷을 받을 수 없었다. 60세 이상의 감염병 취약계층은 사전 예약 없이도 위탁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수부터 당일 접종까지 가능하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고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현실은 기대와 달랐던 것. 해당 병원에서는 백신이 부족해 현장접수는 받을 수 없다고 설명하고 백신예약 사이트나 전화로 일정을 잡고 방문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인근의 다른 접종 위탁 의료기관에 전화로 문의했을 때도 "예약 접종자를 받기에도 백신이 모자라다"는 대답이었고 "60세 이상도 앞으로는 반드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고 공문을 받았다"고 답하는 기관도 있었다. 더욱이 전화를 걸어 백신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는 콜센터도 쉽게 연결되지 않았다.
최 씨는 "사전 예약 없이도 접종받을 수 있다고 뉴스를 보고 찾아갔는데 병원에서는 예약 없어 접종해줄 수 없다고 말해 당황스럽다"며 "처음부터 예약을 하라고 했으면 헛걸음하거나 기분 상하는 일도 없었을텐데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은 국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미크론 변이의 역학적 특성 분석 결과 지난달 말 이후 국내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자는 17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감염 의심사례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10명까지 더하면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는 총 188명까지 늘어난다.
특히, 확진자들의 가족 중 2차 발병률은 44.7%로 델타 변이의 20% 수준과 비교해서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대전 의료기관 관계자는 "3차 접종에 참여자가 급증하고 청소년 접종까지 확대되면서 60대 이상 현장 신청자를 당일 모두 접종하고 사전 예약자까지 완료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요즘 접종 위탁병원이 워낙 혼잡해 60세 이상에서도 예약을 하고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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