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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 입주로 당장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는 것이 이유지만 지역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설립된 기관이 대안 마련 없이 강좌를 줄인다는 것은 근시안적인 행정의 결과물이라는 비판이다.
대전시민대학이 공시한 2022년 교육 프로그램 목록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 개설될 전체 강좌 수는 315개로 그 중 문화예술강좌 수는 80개다. 2020년도(전체강좌 수 536개, 문화예술강좌 수 175개)와 비교 했을 때 대폭 감소했다.
강좌 수가 축소되면서 당장 일자리를 잃은 예술강사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선택할 수 있는 수업 시간대가 줄고 음악 분야에선 오카리나, 하모니카, 우쿨렐레 등 강좌 등이 아예 사라지면서 시민들의 수업 선택권 또한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 추진이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용역결과가 나오자 마자 이전을 이유로 시민 서비스를 줄인다는 것에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추진된 사항으로 대전시민대학의 이전도 이미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시민대학에서 4년 동안 강의를 진행한 한 강사는 "시민대학 측에서 갑자기 말도 없이 강의를 없애서 당황스러웠다"며 "수강생 중에는 강의를 연속해서 듣는 경우가 많은데 강좌가 없어지니 문의를 많이 하셔서 수강생 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일자리를 잃은 만큼 생계에도 타격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시민대학은 대전시민들의 교육과 문화향유를 위해 설립된 것이지만 이렇게 강좌 수를 줄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예술강사들이 일자리를 잃은 것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교육 향유 측면에서 시에서도 다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대학 관계자는 "이전 문제도 연관 돼 있지만 코로나로 지난 2년을 보내면서 강좌가 거의 200개 이상 열리지 못했다"며 "직접 교육보다는 지역에 뿌리 내려서 그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평생 교육을 더 고민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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