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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원모(44)씨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다행히도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과대과밀 학교에 포함되지 않아 전면 등교수업은 이뤄지지 않지만,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원격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퐁당퐁당' 등교하는 상황이 언제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면 등교 수업이 시행된 지 한 달 여 만에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맞벌이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도 다시 커지고 있다.
20일부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수도권 초·중·고교와 비수도권의 과대·과밀학교의 전면등교가 중단됐다.
초등학교 1·2학년은 매일, 3∼6학년은 4분의 3 등교로 밀집도를 6분의 5로 조정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다.
대전의 경우 학생 수 1000명 내외 학교나 1개반 30명 이상으로 부분 등교에 들어가는 학교는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14곳, 고등학교 3곳 등 모두 28곳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규모가 보다 작더라도 지역 감염 상황 등 필요에 따라 밀집도를 탄력적으로 조정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학부모 사이에서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등교수업이 변경될 여지가 생긴 만큼 내년 등교 수업 걱정을 하고 있다.
전면등교 지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온 교육당국이 갑작스럽게 등교지침을 재조정하면서 교육의 질을 담보하지 못하고, 돌봄 공백 등 혼란만 초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맞벌이 부부들은 가뜩이나 돌봄 부담이 큰 상황으로 등교 일정이 이렇게 자주 바뀌면 회사 일정을 수정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토로하고 있다. 차라리 조기 겨울 방학이 이뤄지는 게 낫다는 목소리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 작성자는 "방과 후 교실 시작한 지 딱 일주일, 이제 방학하려면 딱 2주밖에 안 남았는데 기어이 또 원격으로 전환됐다"며 "비수도권이라 상관없는 줄 알았는데 과밀학교라 해당 됐다. 과밀 아닌 곳으로 이사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원격 전환과 함께 급식 등 문제가 있는 만큼 각 학교에 23일까지는 준비기간을 둘 수 있다고 했다"며 "이르면 17일부터 늦으면 내년 1월까지 방학에 들어가는 학교들의 학사일정이 다양하다. 이런 만큼 자체 검토를 통해 원격을 전환하는 학교 등 유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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