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혁 작곡가 |
위드 코로나가 되며 거리에 인파가 몰렸고 상점과 음식점 그리고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모였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였다. 이제 다시 거리두기를 강화 하고 백신 접종을 하며 코로나와 싸워야 할 상황이 되었다. 다행히 백신 접종의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최소한의 모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만남과 모임을 우리는 소중히 이어가며 코로나와 싸워야 한다.
2년 여 시간의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는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과 TV를 통한 음악 감상, 영화감상. 지식 전달을 위해 수업과 강좌가 그리고 다양한 회의 등이 Online상에서 이루어졌으며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가 많아졌다. 이러한 삶은 사람을 더욱 그리워하게 하였다.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그 가운데서 삶의 가치를 느끼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하였다. 이러한 소망은 연주회장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 그곳은 좋은 음악을 향유할 수 있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갖기에 안전한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에 연주회장을? 사람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위험한 장소가 아닐까? 이런 생각 때문에 코로나가 심각해질 때 마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게 공연계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음악회가 비대면 전환 또는 취소되었다. 그런데 필자는 연주회장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함을 말하고자 한다.
요즘 공연장의 풍경이다. 대전 예술의 전당의 입구에 들어섰다. 먼저 열 체크를 한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QR코드로 인증한다. 인증이 끝나고 들어가려하니 마스크 봉투 하나를 준다. 비말 감염을 더 철저히 막고자 새 마스크를 제공한 것이다. 그걸 쓰고 입장하게 한다. 날이 많이 추웠지만 바깥에서 기꺼이 마스크를 바꿔 쓰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다. 공연장 안 연주회장은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안심하고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그렇다 공연장은 우리가 문화를 안심하고 향유할 수 있고 좋은 만남을 갖을 수 있는 '도심 속 청정 공간'이다.
연말연시가 되면 음악가들은 다양한 작품으로 청중을 만나고자 한다. 인문학이 교양을 풍부하게 하고 삶에 자양분이 된다면 음악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준다. 음악회를 통해 우리는 음악 감상만 하는 게 아니다.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음의 인터페이스다. 연주자와 감상자는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음악을 듣는 청중들은 청중들끼리 무언의 감정 공유하는 하는 것이다.
클래식은 현재에도 신작이 나오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친 작품들이 많다. 그 긴 세월은 클래식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래서 독자들이 고전시대 낭만시대의 음악을 듣는다면 우리는 시간을 초월하여 음악을 통해 옛 거장과 그 시대의 문화를 만나는 일종의 시간 여행을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음악회는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이 된다. 그래서 좋은 음악회를 마치고 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밝고 희망차다.
클래식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유는 이 음악을 작곡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역경을 이기고 쓴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귀가 거의 안 들리는 상태에서 이를 극복하고 작곡된 베토벤의 9번 교향곡'합창', 건강과 재정적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며 작곡된 헨델의 '메시아' 그리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음악 작품이 그런 예이다. 이 곡들은 연말에 많이 연주되는 곡들이다.
코로나가 심해졌지만 공연장에 가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공연장에 간다는 것은 '도심 속 청정 공간'에서 연주회를 통해 휴식과 삶의 용기를 얻는 일이다. 다시 시작된 거리두기 그러나 힘내서 음악과 함께 이겨내 보자. 코로나 이 또한 지나가리니…. /안성혁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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