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랑월' 북콘서트가 18일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
박현주 작가는 대전충남 녹색연합 활동가로서 환경운동을 했고,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실험에 반대하는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에서 활동했다. 그래서인지 박 작가는 산내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룬 소설 '낭월'의 제목으로 '마지막 한 방울'을 생각했다고 한다.
박 작가는 "소설 낭월은 대전 산내에서 국가 폭력으로부터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라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가 그래서 중요한데 민주주의 잔을 넘치게 할 마지막 한 방울이 되기를 바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소설 '랑월'은 일제시대 대전에서 독립운동과 농민운동을 벌였던 인물에게 숨결을 불어넣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진잠 출신 아나키스트 농민운동가 이강하 선생을 비롯해 홍성 출신 아나키스트 김명동 선생, 군시제사대전공장 파업을 지도한 진주 출신 정창세 그리고 가수원리에 실존했던 근화의숙까지 소설 속 인물과 장소로 재현했다.
소설 '랑월'을 쓴 박현주 작가 |
이날 북콘서트에서는 지역 밴드 어쿠스틱 머신이 자작곡 '꽃'과 '우주만큼의 거리'를 불러 관람객을 맞이했다.
박현주 작가가 소설 '낭월'을 쓰는데 도움을 준 심규상 오마이뉴스 기자는 "초고를 이미 5~6년 전에 제가 읽었을 정도로 박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이번 소설을 준비했다"며 "산내 민간인 학살사건과 대전형무소를 소재로 일제시대부터 근현대까지 대전의 역사와 인물을 연결하는 연륙교 같은 소설을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주의 독립운동가이면서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산내에서 희생된 이관술(1902~1950)의 외손녀 손옥희 씨가 포항에서 찾아와 자리를 지켰고, '골령골 기억전쟁'의 저자 박만순 작가도 북콘서트장을 찾았다.
박현주 작가는 "'랑월'은 이제 제 소설이 아니고 대전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시민들께서 자기 이야기라고 이해하며 읽어주시기를 바란다"며 "가상의 도시에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실험의 폭발사고를 다룬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정바름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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