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천발원지(장군약수터)에서 답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이에 대전시를 비롯한 하천을 관리하고 있는 기관은 지역의 하천을 '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다. 한국수자원공사도 지역민과 함께 3개 하천을 대전시민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시민이 참여해 하천을 관리하고 물관리 정책 등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에 수자원공사의 지역협력형 강 생태·문화 활성화 추진계획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갑천, 유등천, 대전천은 대전의 도심을 흐르고 있다. |
수자원공사는 강(江) 유역의 생태·유역·문화자원에 대한 조사와 스토리텔링 발굴, 민·관 협력사업 시행으로 체감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강 생태·문화 자원 조사와 데이터 정리를 진행하고 있다. 시범적으로 추진 중인 이번 사업 대상이 금강 유역 중 갑천 유역인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인 이유는 자연형 하천과 도심형 하천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기존 하천 관리는 댐 위주로 진행했기에 유동인구가 많지 않고 외진 곳에서만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대전에 있는 국가하천 3곳은 도심을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기에 시민들과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큰 도심을 금강유역이 관통하는 게 대전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하천은 2가지의 특성이 있는데 '자연적 하천'과 '도심 속 하천'이라고 한다. 이 두 가지의 특성을 모두 지닌 곳이 대전이다. 첫 시범사업으로 진행하는 만큼 대전에 있는 3대 하천으로 추진한다면 다양성이 있어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사가 댐 위주의 사업을 진행해왔기에 강을 시민에게 친근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며 "시범사업을 통해 강 생태문화를 지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하는데, 첫 대상지로 대전에 있는 하천들이 도심 속에 위치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전천석교에서 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수자원공사는 강을 친근하게 만들고 지속 가능한 하천 관리와 문화 활성화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이를 지역 주민과 지역 전문가의 참여로 맞춤형 강 문화 스토리텔링을 개발해 널리 전파하고자 한다. 강에 대한 이해와 공감 확산을 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하천 관련 스토리텔링형 생태·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민 참여로 만들어진 가이드북, 영상 등을 다시 지역에 재배포해 성과를 알리고 있다.
실제로 12월 8일과 12일 이틀간 갑천 5곳, 유등천·대전천 6곳을 대전예총 등의 민간단체가 직접 답사했다. 8일 진행한 갑천 답사에서는 갑천의 발원지부터 노루벌과 월평습지 등을 방문해 하천이 가지고 있는 유래와 의미 등을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지역 작가들과 실제로 하천을 답사해보니 '지역을 잘 몰랐구나'라고 답하시는 분들이 있었다"며 "지역민이 직접 강 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지고 이를 스토리텔링 해 다른 지역민에게 제공하고자 하는데, 내가 사는 지역 자원의 의미를 스스로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유등천(금산구간)을 답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수자원공사 제공 |
이번 답사의 의미는 지역에 있는 자원을 지역민의 목소리를 새롭게 표현한다는 점이다. 지역에 존재하는 자원이 어떻게 변했으면 하는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는 그 지역을 사는 사람들의 의견이 가장 큰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12일 유등천·대전천을 해설한 안여종 대전문화유산울림 대표는 "대전예총 분들이 이번 답사에 참여했는데, 가장 다양한 언어로 지역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전천의 일부 모습이었지만 하천의 새로운 모습을 전달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라고 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도 "수자원 공급을 넘어서 하천을 문화·역사적으로 국민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며 "이제 첫발을 뗀 단계이며 지역의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전달해 협업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shk3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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