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 정책대결 실종…충청현안 뒷전 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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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정책대결 실종…충청현안 뒷전 밀리나

이재명·윤석열 '가족리스크' 네거티브 공방만 과열
靑 세종집무실 대전·충남 혁신도시 이슈 함몰 우려

  • 승인 2021-12-19 11:11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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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대 대선이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의 '가족 리스크' 탓에 대선정국에서 반드시 관철돼야 할 충청권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정책 대결이 실종된 채 내로 남불 식 네거티브 공방이 판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아들 도박·마사지업소 출입 논란 윤 후보 부인 허위경력 의혹이 잇따라 터지면서 여야 간 비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로 인해 대선 정국에서 정책 대결은 설 자리를 잃었고, 지지 후보를 못 정한 부동층은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정치 혐오증만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이후 한국갤럽이 2주마다 진행한 차기 주자 지지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내용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홈피참조)에 따르면 11월 16∼18일 조사에서 이 후보 31%, 윤 후보 42%, 의견유보 14%로 나타났다.

11월 30일∼12월 2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 36%, 윤 후보 36%, 의견유보 15%였고,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허위이력 논란이 터진 이후 치러진 12월 14∼16일 여론조사는 이 후보 36%, 윤 후보 35%, 의견유보 16%다.

의견을 유보한 부동층 비중이 1%p 늘어난 것으로 여야 진영이 결집하면서 부동층이 점차 줄어드는 역대 대선의 전례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여야가 자당 측 후보 의혹은 적극 엄호하고, 상대방 의혹에 대해선 삿대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면서 정작 대선정국에서 후보 선택 잣대로 작용할 정책 대결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기 안착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충청권 핵심 현안에 대한 해법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세종 집무실 설치의 경우 거대 양당 후보가 모두 찬성 입장을 보였지만 이를 현실화 하기 위한 동력 공급에는 다소 미지근해 보인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이 관련 법안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가운데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카드를 만지작 거리는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국회 논의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 역시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 내 추진이 무산된 가운데 대선 정국 속 이슈 파이팅이 이뤄져야 차기 정부에서 신속 추진을 기대할 순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이다.

현재까지 공공기관 이전을 약속한 후보는 민주당 이 후보가 유일하고 윤 후보는 확실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도시 시즌2가 대선정국에서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셈인데 차기 정부에서 공공기관 이전이 언제쯤 실행될는지 가늠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2020년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1년 여 넘게 '무늬만 혁신도시'로 남아 있는 대전시와 충남도로선 속이 탈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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