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복합문화공간 맞배집 / 출처-맞배집 인스타그램 계정 |
이런 상황에서 대전문화재단이 '문화예술활동공간지원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재 신규 신청을 받고 있지 않으며 영리를 추구하면 지원이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지역예술계에 따르면 현재 대전 내 복합문화공간은 약 18여 곳으로 그중 예술인들이 꼽은 대표적인 민간 복합문화공간은 '맞배집', '삼요소', '구석으로부터' 등이 있다.
이들 공간은 음악공연과 전시, 시낭송모임, 북토크, 연극 등을 선보이며 예술인과 시민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폐업하거나 폐업을 준비하는 곳도 늘고 있다.
지역에서 5년간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다 얼마 전 폐업한 A씨는 "지역 뮤지션들이 마음 편히 찾아주길 원해서 대관료도 받지 않고 운영하던 공간이었지만 개인 사비로 유지하기도 버거워져 문을 닫았다"며 "그동안 펍으로도 운영해 어느 정도 유지는 됐지만 코로나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작년 12월부터 버티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인들 사이에서 대전문화재단의 문화예술활동공간지원 사업에 대한 지적이 일고 있다.
문화예술활동공간지원사업은 지역 내 문화예술공간 개발과 예술인 활동 지원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진행하는 사업으로 2017~2019년에 선정된 거점 공간 소유 문화예술단체 6곳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이 올해 마지막이라 2019년 이후 신규신청을 받지 않는다.
또 민간 복합문화공간의 경우 대관료 수입만으론 유지할 수 없어 바, 카페 등을 같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영리를 추구하면 지원이 어려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복합문화공간 운영자는 "평소에 복합문화공간만으로 저희가 먹고살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바를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예술인들과 매달 공연, 전시 등 문화콘텐츠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재단에 지원을 받고 싶어 문의하면 전문예술단체에 등록돼 있지 않고 영리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어려움이 있다. 사업이 계속 유지된다면 기준에 유연성이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역예술계에선 지역 내 창작, 연습 공간이 부족한 만큼 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지원단체 기준을 넓히는 등 보완이 필요하며 문화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 대표 민간 복합문화공간을 선정해 육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은 "지역 내 창작, 연습 공간 인프라가 부족하며 공연, 창작 공간도 서구나 원도심에 집중돼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자치구별로 문화 공간이 몇 곳이 되고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해 부족한 지역에 문화공간 조성이 필요하다. 예술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경우 시에서 지속적으로 육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