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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난관으로 쇄도하는 SOS 요청에 박 의장은 끈질긴 대정부 대야 설득으로 결과를 이끌어 내 '6선 관록'의 힘을 스스로 증명했다.
박 의장의 정치력이 가장 돋보인 것은 9월 국회 세종의사당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질 때다. 제1야당 국민의힘이 이 법안을 정기국회에서 밀어부치려는 여당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원심력이 거세지려 할 때 박 의장이 전격 나섰다.
세종의사당 설치는 여야 정쟁의 대상이 아닌 국가균형발전 백년대계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 급기야 야당의 기류를 바꿨다.
2004년 헌법재판소 행정수도 위헌 판결 이후 누구도 해결하지 못했던 최대 난제에 대한 여야 합의를 이끌어 내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역사적 변곡점을 만드는 데 '일등공신'이 된 것이다.
올 예산 정국에서도 이른바 '박병석 효과'가 두드러졌다.
그는 지역 각종 현안에 대해 여당은 물론 청와대와 정부 등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총동원 국책 사업화에 성공, 지역 미래성장 동력 공급을 위한 군불을 지폈다.
호남선 고속화 사업의 설계비(5억 원) 확보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청신호를 켰다.
예타 통과 전 국비반영 불가 입장 고수하던 기재부를 설득한 결과다. 경부·호남선 철도 대전 도심통과구간 지하화(15억원)도 박 의장이 직접 챙겼다.
국립 미술품 수장 보존센터(수장고) 설계비(10억 원) 확보에도 그의 조력이 있었다. 보수정권 대선공약이 불이행됐던 옛 충남도청 이전부지 매입비와 관련 당초 국비 추가 지원이 없다며 버티던 기재부를 박 의장이 설득한 것이다.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 촬영장소로 관심을 끌었지만,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조성 국비 30억 원도 비수도권 콘텐츠 시장 지원 필요성을 역설한 끝에 일궈냈다.
이밖에 서산공항, 동서대로 연결, 현충원 IC 신설 등 충청권 주요 현안이 예타 대상으로 선정되도록 지원 사격했고 지역대학 지역혁신사업(RIS) 역시 선정부터 활성화 방안까지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올해 중순 대전에 국회 통합디지털센터 건립을 확정 지으며 자신의 21대 총선 1호 공약이었던 국회도서관 대전 분관 건립도 가시화 했다.
박 의장은 "충청에서 최초로 낙선 없는 6선을 만들어주셔서 국회의장이 될 수 있었던 만큼, 지역 현안에 대해 앞장서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며 "앞으로도 시스템 힘 인적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지역의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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