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사업은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과 혁신도시 시즌 2로, 대전시의 추진 의지보다는 외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 현안이 됐다.
우선 혁신도시 시즌2는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새해에도 '안갯속'이다.
대통령 선거가 3개월 안팎으로 다가왔지만 대선 후보들을 둘러싼 잡음이 끝없이 발생하며 후보 검증이 두드러진 이슈일 뿐, 각 시·도가 필요로 하는 공통 과제 혹은 지역별 대선 공약 검증은 시작도 되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대전역세권지구와 연축지구에 입주할 공공기관을 물색하며 1년 동안 관계 구축에 힘써 왔지만 올해 추진이 무산되면서 허탈한 심정이다.
혁신도시 시즌1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추진 방침이 발표된 2003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0곳의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이 100% 이전한 해는 2019년 12월. 약 16년 6개월이 소요된 대장정이었다.
혁신도시 시즌2는 기본 입지가 마련돼 있어 공공기관 기관만 확정하면 된다지만 이 과정에서 행정절차 및 실질적인 기관 이전까지는 얼마나 소요될지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속도감 있는 추진 의지가 명확한 로드맵으로 제시돼야 한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2월 13일 "공공기관 이전이 차기 정부 초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대선 공약화에 역량을 다하겠다"고 언급했지만 대선 판세에서 혁신도시가 얼마큼 파급력 있는 공약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이 사업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에 따라 한밭종합운동장 대체시설과 유니버시아드대회 등 국내외 대회 유치를 위한 체육 시설 확보 명분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사업비만 7973억 원인데, 시는 복합단지 개발로 경제성 및 공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당초 사업 계획에 포함된 재원 조달을 위한 공동주택과 산업단지 조성이 중투 심사에서 걸림돌이 됐다.
대전시 관계자는 "유성구의 분양률도 높고 시 입장에서는 신규 산단도 필요하단 입장에서 준비했지만 산단 주변은 시세를 낮게 책정할 수밖에 없어 수익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중앙투자심사 컨설팅에 따라 재검토 사유를 분석하고 이를 대체할 사업계획서를 다시 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전시는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건립과 관련해 내년 2월에 있을 중앙투자심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투 심사에서 재검토 아닌 불가 판정을 받게 되면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최대한 컨설팅 제도를 활용해 통과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는 의지다.
시 관계자는 "이런 대형사업이 한 번에 중투 심사를 통과한다는 것은 오히려 어려운 일이다. 사업계획 조정이 가능한 재검토 사유라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새로운 사업계획은 현실적인 안을 반영해 높은 시민 기대에 답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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