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영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렴도 조사에서 대전교육청의 종합 청렴도는 '4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고, 내부청렴도는 지난해와 같지만, 외부청렴도는 한 등급 하락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공동 15위를 기록해 여전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저조한 성적표는 올해뿐만이 아니다.
설동호 교육감 취임 이후 현재까지 하위권을 도맡아왔다. 그때마다 대전교육청은 청렴도 개선책을 내놨지만 교육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렴도는 크게 향상되질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전교육청의 청렴도가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교육청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국민권익위로부터 '청렴 컨설팅'을 받았고, 점수가 낮게 나온 학교 급식, 인사 업무, 방과후학교, 현장학습, 시설 공사 등 5대 취약 분야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까지 도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렴도는 여전히 바닥에 머물고 있다.
청렴도 조사를 살펴보면, 대전교육청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외부 청렴도는 인허가 사업 등 관련이 있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그만큼 대전교육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의미다.
내부청렴도 역시 조직 내에서 인사와 예산집행, 업무처리 등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내부 청렴도의 경우 부패사건이 발생할 경우 감점요인으로 발생한다.
최근 불거진 직원의 부동산 투기 혐의, 갑질 의혹 등은 어느 정도 올해 청렴도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됐다.
실력주의에 바탕을 둔 합리적이고 공정한 인사가 발을 붙이지 못한 채 학연, 지연, 동호회 등에 따른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들이 교육청 내부에 무성한 가운데 인사에 대한 직원들의 불신과 불만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된다.
더욱이 내년 선거를 앞두고 있는 대전교육청의 수장에게 이 같은 결과는 불편한 진실이다. 내년 선거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3선 도전이 기정 사실화되는 설동호 교육감에게 '청렴' 책임론이 불거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어느 때 보다 청렴이 무겁게 느껴질 법도 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있다. 청렴도 역시 전국 꼴찌 수준으로 이를 바로잡지 않고는 지역 교육의 백년대계를 담보할 수 없다. 교육청의 청렴도는 곧 교육행정의 신뢰도와도 같다. 계속된 청렴도 하위권은 교육불신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신뢰를 줘야 한다. 말뿐이 아닌 진정성 있는 변화를 통해 청렴 대전교육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박수영 경제사회교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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