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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3월 단행된 정기 인사를 놓고 불거진 논란이 점차 인사 전반으로 증폭되고 있다.
2년여만의 승진 인사로 관심을 모은 대전문화재단 정기 인사는 심규익 대표가 인사 직전 필기와 면접 등 승진시험제도 도입을 공표해 반발을 샀다. 이후 과반 이상 동의할 경우 승진시험을 치르겠다는 입장과 달리 의견 수렴과정에서도 결과가 몇 주간 공개되지 않는 등 제도 도입 과정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여기에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한 노조원들을 진정한 또 다른 노조 소속원들이 각각 시차를 두고 승진하면서 재단 측이 복수노조를 조직 갈등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직원들은 "허위사실을 진정한 직원을 승진시킨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애초에 이들을 승진시키기 위해 시험 도입을 공표하고, 진정을 제기했던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지경"이라고 말했다.
비단 이번 정기 인사뿐 아니라 심규익 대표 체제 이후 단행된 인사가 비상식적이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단은 지난해 10월 심규익 대표 취임 후 단행된 여러 소폭인사를 통해 팀장을 팀원으로 앉히고 팀원을 팀장에 올리는 등의 이례적인 인사를 단행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취재 결과 취임 이후 1년 2개월 동안 총 17번의 인사를 단행, 조직개편 등 일상적인 인사를 제외하고도 9번의 소폭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대표의 중도하차와 직원들 간 내홍으로 쇄신 차원에서 조직을 축소했던 대전문화재단은 지난해 심 대표 취임 이후 조직 쇄신을 선언하면서 기존 1 본부장 체제에서 2본부 체제로 몸집을 확대해 지역 사회의 눈총을 사기도 했다.
지역 문화계는 그동안 시장의 선거 전리품으로 이용돼 온 문화재단 대표 임명을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의 선거 공신이나 지근 거리의 정치적 인사들이 번번이 임명되면서 재단의 업무 파악도 하기 전에 대표들의 중도하차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 간 갈등과 줄서기 등의 논란이 반복되기도 했다.
대전문화재단 인사위원회 관계자는 "5명의 위원 중 3명은 외부인사를 영입하며, 승진 외 인사이동은 대표이사 직권으로 진행된다"라며 "근무평가에 따른 순위별 승진서열이 취합된 후 최종 결정은 대표이사가 한다"라고 말했다.
대전문화재단 이사회의 한 임원은 "승진시험제도 도입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 올린 근무성과 이력이 물거품 될 수 있다"라며 "시험제도 도입에 따른 객관성이나 조직원의 충분한 동의가 중요한데, 어느 정도 의견수렴이 이뤄졌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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