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올랑 새책] 조금은 삐딱하게바라본 세상은

  • 문화
  • 문화/출판

[올랑올랑 새책] 조금은 삐딱하게바라본 세상은

조국의 시간이 있다면 검찰의 시간은 어떨까...'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

  • 승인 2021-12-17 11:05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책표지345
한때 범죄보다도 더 금기시 했던 동성연애가 수 십세기전에는 왕실의 문화이기도 했고, 남자의 치마가 당연시 여겨지던 나라도 있다.

지금은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을 노예와 귀족의 계급제도는 사라 졌지만, 여전히 경제력으로 사회적 계층은 나눠지기도 한다.

사는 곳으로, 혹은 출신 학교로 사람간 집단간 계층이 나눠지고 그들만의 카르텔이 존재하는 세상은 정도의 차이이지, 어느시기 어느곳에나 존재했다. 결국 우리가 상식이자 규범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낸 상대적이고 가변적인 규율인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들만의 세상에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특혜는 당연한 것일까. 잘못된 것일까.



내년 대선과 지선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됐다.

한 때 정권의 눈밖에 나며 핍박의 아이콘에서 검찰의 대표명사이자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검찰에 대해 쓴 '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이재성 지음, 어마마마 펴냄, 176쪽)이 우리나라에서의 검찰 조직과 특징에 대해 파헤쳤다면, '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팩트 피싱'(염유창 지음, 스윙테일 펴냄, 432쪽)은 조회수에 목숨을 거는 우리나라 언론에 대해 들여다 보고 있다.



▲조국의 시간이 있다면 검찰의 시간도 있다='개와 늑대와 검찰의 시간'은 2019년 인권연대 웹진 '사람소리'에 실렸던 에세이의 제목이자, 2020년 발간됐던 '족구의 시간'에 맞서 검찰 조직의 특성을 해부했다. 저자는 지난해 출간됐던 '조국의 시간'이 온전히 조국이 주인공이 활약했던 시간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검찰이 주인공이 돼 조국 일가를 짓밟아버린 시간이라고 규정한다.

실제로 이번 대선에서는 정부의 요직을 지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대선에 도전하는 진기록이 세워지기도 했다.

저자는 왜 권위주의/보수 정부하에서는 충직하던 이들이 상대적으로 진보/개혁 정부에 들어서면 레임덕이 오기도 전에 권력에 달려드는 가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저자는 검찰의 문제와 검찰 개혁의 실패원인을 통해 검찰 개혁의 어려움과 검찰 개혁의 지향점 등을 풀어내고 기득권에 기반한 정당들이 낼 수 없는 진보적 정책이야말로 진보가 내놓아야 할 상품이라는 대안을 제시한다.



▲기레기로 불리는 세상에서 기사란='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는 기레기로 불리는 언론의 불신과 언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카카오페이지와 CJ ENM, 스튜디오 드레곤이 주최한 '제4회 추미스(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지금부터 낚시질을 시작합니다'는 제목 그대로 조회가 전부였던 인터넷 기사의 현실이 배경이다. 조회수가 전부였던 편집기자가 아끼던 후배의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며 전개되는 이 작품은 진실 규명이나 중립보도보다 회사의 논조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언론과 선정적인 낚시 제목도 마다하지 않는 기자의 모습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진실 보도와 조회수라는 난제 앞에서 투명한 진실 보도의 답을 찾는 기자의 성장기는 단지 언론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전 사회적인 불합리한 시스템과 불신에 물음을 던지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올랑올랑은 가슴이 설레서 두근거린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