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 교육연구사 |
지금 아이들의 삶에는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을 경험할 기회는 예전보다 적어졌다. 아이들의 삶 곳곳에는 위험이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미리미리 안전장치를 해 놓는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모서리마다 쿠션이, 아이들이 다니는 계단에는 미끄럼방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당연한 상황인 것 같지만 아이들은 필요한 위험을 경험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는 학교에서 배운다. 학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안전에 대한 내용을 담아 놓은 것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학교에서의 안전사고와 대형참사로 인해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이 학교에 안내되었고, 학교에서는 교과와 연계하거나 별도의 시간을 편성하여 국가에서 필수로 교육해야 하는 시간을 지키며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한다.
그러나 안전은 매뉴얼이 아니다. 안전은 체험이다. 시청각을 통해서 지식으로만 아는 것은 실제 체득되지 않기에 위험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안전교육의 특성상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모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내는 것,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몸으로 실제 해 봤던 경험이 중요하다.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에서는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에 근거하여 12개 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체험형으로 안전교육을 경험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체득한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경험해 본 위험이라면 최소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던 삶이 결국엔 위기대처능력을 키웠다.
아이들을 위험의 진공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위험할수록 즐거워지는 놀이터'라는 책에서 '가장 큰 위험은 위험(risk)이 전혀 없는 것이다'라고 쓰여진 글귀를 보았다. 세종시 아이들도 각자의 삶 속에서 관리가 가능한 위험 상황을 극복해 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경험이 어려운 위험에 대해서는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에서 체험형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실제상황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 낼 수 있길 바란다.
/김지영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 교육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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