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 체험! 배움이 되다!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교단만필]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힘, 체험! 배움이 되다!

김지영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 교육연구사

  • 승인 2021-12-16 17:34
  • 신문게재 2021-12-17 18면
  • 고미선 기자고미선 기자
안전체험교육원 김지영 교육연구사
김지영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 교육연구사
어린시절을 보냈던 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 지금도 살고 있다. 그러나 환경은 많이 달라져서 그때의 삶이 낯설게 느껴진다. 맞벌이였던 부모님이 퇴근하기 전까지 친구들과 술래잡기 같은 것을 하고 놀았다. 그때는 집과 집 사이가 지금보다는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난다. 술래를 피해 옥상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다른 집의 옥상으로 뛰어 넘어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한 일이지만 그때는 동네 아이들 일상이었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실개천 위로 사람들이나 자전거가 다니는 다리가 있었는데, 학교를 오갈 때 이 다리 난간 밖으로 곡예 하듯 걸어 다녔던 기억도 난다. 위험했지만, 안전했다. 많이 다녀 봤고, 혹시 있을 위험한 상황에서도 경험을 통한 대처가 가능했다.

지금 아이들의 삶에는 이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위험을 경험할 기회는 예전보다 적어졌다. 아이들의 삶 곳곳에는 위험이 있고, 어른들은 아이들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미리미리 안전장치를 해 놓는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은 모서리마다 쿠션이, 아이들이 다니는 계단에는 미끄럼방지 스티커가 붙여져 있다. 당연한 상황인 것 같지만 아이들은 필요한 위험을 경험하지 못한 채로 살아간다.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는 학교에서 배운다. 학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안전에 대한 내용을 담아 놓은 것이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이다. 꾸준히 증가하는 학교에서의 안전사고와 대형참사로 인해 안전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이 학교에 안내되었고, 학교에서는 교과와 연계하거나 별도의 시간을 편성하여 국가에서 필수로 교육해야 하는 시간을 지키며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한다.

그러나 안전은 매뉴얼이 아니다. 안전은 체험이다. 시청각을 통해서 지식으로만 아는 것은 실제 체득되지 않기에 위험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 안전교육의 특성상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것은 모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험한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 내는 것,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몸으로 실제 해 봤던 경험이 중요하다.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에서는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에 근거하여 12개 체험관이 운영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체험형으로 안전교육을 경험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몸이 반응할 수 있도록 체득한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미리 경험해 본 위험이라면 최소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위험한 상황을 경험했던 삶이 결국엔 위기대처능력을 키웠다.

아이들을 위험의 진공상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가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이다. '위험할수록 즐거워지는 놀이터'라는 책에서 '가장 큰 위험은 위험(risk)이 전혀 없는 것이다'라고 쓰여진 글귀를 보았다. 세종시 아이들도 각자의 삶 속에서 관리가 가능한 위험 상황을 극복해 보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 그리고 경험이 어려운 위험에 대해서는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에서 체험형으로 이루어지는 교육을 통해 실제상황에서 스스로의 안전을 지켜 낼 수 있길 바란다.

/김지영 세종교육청안전체험교육원 교육연구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