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2021년 새해 벽두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 전반에 거쳐 큰 변화를 맞았다. '팬데믹 종식'이라는 희망을 품고 올 초부터 백신 접종률을 높이며 긴 터널의 끝을 기대했지만, 집단감염 속출과 변이바이러스 출몰이 잇따르면서 지역상권이 붕괴하고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폐점을 거듭하는 반면, 대전신세계 등장 이후 외지인 유입을 견인하면서 지역이 유통지형도가 뒤바뀌는 이중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2021년 한 해 지역 유통업계를 흔들어놓은 핫 이슈들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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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세계가 지난 8월 27일 그랜드 오픈과 함께 지역 유통시장 점령에 나섰다. 출처=대전신세계 |
1.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Science)' 출점=올해 8월 27일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문을 열면서 유통가 빅4의 진검승부가 대전서 시작됐다.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부지에 연 면적 28만4224㎡로 문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신세계백화점의 전국 13번째 점포로, 백화점 영업면적으로는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쇼핑을 비롯해 카이스트와 연계한 과학시설,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아쿠아리 등 체험형 시설을 갖췄다. 오픈 두 달 만에 매출 1500억 원을 기록하는 데 이어, 100일 만에 백화점 판매액 지수 증가세와 함께 누적 방문객 67%의 외지인 유입률을 기록하는 등 지역 유통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엑스포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던 사이언스콤플렉스(대전신세계 아트앤 사이언스)가 결국 일반적인 상업시설에 불과하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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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대전 홈플러스 동대전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장 폐점매각 중단과 고용안정을 촉구했다. 사진=이유나 기자 |
2. 홈플러스 잇단 폐점=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되면서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한 국내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인 홈플러스 탄방점과 둔산점이 올해 2월과 12월 각각 폐점됐다. 홈플러스 동대전점은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대전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1호 대구점과 부산 가야점, 안산점, 부천 중동점, 동김해점 등 운영주체인 MBK는 폐점을 전제로 매각이 진행 중이다. 이로인해 직영직원을 비롯한 협력사와 온라인 배송기사 등 홈플러스에 생계가 달린 10만여 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면서 3500여 명의 노조원이 추석 연휴기간 총파업을 단행하며 폐점 중단과 고용 안정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도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장과 투기자본의 기업약탈 방지, 규제입법 제정 등을 촉구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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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처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3.사회적 거리두기로 상권 초토화=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지역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놓였다. 올해 초 3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인도발 델타 변이바이러스 출몰과 종교단체·학원 등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설과 추석명절 특수는커녕,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거리두기와 방역지침으로 비대면(언택트)이 일상이 되고, 그 틈을 노린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기반 지역상권이 붕괴 직전에 놓였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백신접종률이 80%를 육박,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간 지 한달여 만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출몰하면서 지역상권이 또다시 얼어붙었다. 이달 6일부터 '방역패스' 도입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초강수에 이어 일상회복 중단과 함께 거리두기 강화를 예고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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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오픈을 미루던 복합쇼핑몰 '골든하이'가 NC백화점 입점을 확정하고 내년 초 오픈을 예고했다. 출처=골든하이 홈페이지 캡쳐 |
4.'골든하이' 오픈 임박=지난해 9월부터 수차례 오픈을 미루던 복합쇼핑몰 '골든하이'가 NC백화점 입점을 확정하면서 유성온천역 상권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NC백화점과 골든하이는 통임차를 전제로 11월 중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이르면 내년 3월 오픈할 예정이다. 연 면적 8만9000㎡에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로 9층 컨벤션센터를 제외한 1층~8층까지의 전체 공간을 NC백화점이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 유통업계는 골든하이와 NC백화점의 매치를 놓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지역 안착에 어려움이 따를 거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대전신세계를 비롯해 갤러리아타임월드, 롯데백화점 대전점, 백화점세이까지 지역 유통가의 터줏대감들 속에서 고객과 타깃층이 겹치지 않는 틈새시장 공략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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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향으로 국내 달갈값이 치솟으면서 밥상물가를 뒤흔들었다.사진=한세화 기자 |
5.계란값 폭등에 밥상물가 '휘청'=올해 초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국내 달걀값이 치솟으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뒤흔들었다. 1월 말 기준 5790원이던 특란(30구)은 두 달 여 만에 7000원대로 상승, 7월에는 1만 원대에 육박했다. 정부가 고육지책으로 무관세 수입란을 들였지만, 유통과정에 따른 신선도와 출처 불분명 등 주부들의 손길을 사로잡지 못하면서 결국 물가안정화 대책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AI 확산세가 안정기로 접어들면서 계란값이 내려가는 듯 했지만, 충북 음성과 충남 천안 등 가금류농장에서 여름철엔 발생하지 않던 H5N1 바이러스 검출로 80여만 마리 이상 살처분하면서 다시 가격 급등 조짐이 보였다. 우려는 현실이 됐고, 음성 메추리 농가의 첫 확진을 시작으로 육용오리 농장에 추가감염이 이어지면서 겨울 AI발 계란값 폭등이 예고된 가운데 철새 이동이 많은 내년 1~2월이 고비가 될 거라는 전망과 함께 밥상물가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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