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사태에 병상까지 부족해지면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기는 이송체계에도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중도일보DB) |
지난 일주일 충청권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 428명씩 발생하면서 부족한 병상문제가 이제는 확진환자의 병원 이송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확진 및 의심환자의 병원 이송을 지원하고 있는 대전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송을 요청하는 구급신고보다 확보되는 병상이 부족해 출동지연이나 입원 대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구급출동에서 이송 대상자에게 고열이나 인후통 등의 증상일 때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해 전담병상으로 옮기도록 되어 있으나 환자를 맞이할 병상이 제때 배정되지 못해 도로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
충남대병원에서 만난 한 구급대원은 "코로나 의심증상의 환자를 이송할 때 전담병상을 배정받아야 구급차를 움직일 수 있는데 배정을 기다리는 일이 적지 않다"며 "병상이 없는 환자께서는 대형병원으로 옮겨달라는 요구를 할 때 설득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15일 기준 충청권에 마련된 중증환자 전담병상 109개 중에 남아 있는 빈 병상은 12개로 가동률 88%를 보이는 중이다. 또 감염병전담병상 역시 충청권 1567개 병상의 가동률 79% 수준으로 퇴원 병상에 정리와 소독 등을 고려하면 병상 가동률은 100%에 가까운 실정이다.
특히, 확진 후 재택치료 중에 불안감을 호소하며 병원 이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어 이송업무에 과부하를 낳고 있다. 또 구급대원들이 출동해 환자와 접촉한 후에야 자신이 확진 후 재택치료 중임을 밝히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구급대원들의 설명이다.
대전소방본부가 지난달 전담병상으로 이송한 코로나19 의심환자는 모두 702명으로 하루 평균 20차례 환자이송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한달 전보다 늘어나면서 의심환자 이송출동도 2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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