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광장] 유아교육은 인생의 첫 걸음이자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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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광장] 유아교육은 인생의 첫 걸음이자 모든 것

최희숙 새싹나라유치원장

  • 승인 2021-12-15 13:42
  • 신문게재 2021-12-16 18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최희숙2
최희숙 원장
인생을 완성하는 유아기의 경험에서 존중이 중요한 이유는 자존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깨닫게 하는 것이다.

모든 부모의 바람은 우리 아이들이 '잘 크는' 것이다. 그런데 잘 크는 것이 무엇인가. 아이가 예의 바르고 반듯하게 자라서 사회의 건전한 구성원이 되는 일이며, 사회 중심이자 리더가 되기를 바라기까지도 한다.

그 과정에서도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모로부터, 선생님들로부터, 주위 어른으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대하는 일이다. 매일 그렇게 해야 한다. 유아에게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어느 날도 소홀할 수 없다. 작은 그 하루가 쌓여 인생을 만든다.

자녀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완성된 인격체로 대접하고 존중해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유치원 교사에게도 그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생님들에게 항상 부탁하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존중이다.

유아 교사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도 인성인데, 교과목을 가르치는 초중고와 달리 유치원 현장의 교사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선생님들의 하루가 아이들의 인생에 깊게 관여할 수 있다. 그래서 선생님들에게 "교사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준비된 엄마여야 하고, 준비된 교사여야 한다"고 줄곧 강조한다.

자존감이란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느냐 하는 감정이다. 자존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전반적인 긍정적인 평가와 우호적 태도를 의미한다. 자존감은 교만이나 열등감으로 상처받는 자존심과는 다른 감정이다.

이러한 자존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 이후에 생긴다. 자존감은 자신의 정체성을 중심으로 겪게 되는 일상적 체험에 의해 형성되며, 논리적으로 볼 때 자존감은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어 낼수록 높아진다고 한다. 즉,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양한 자기 평가에 따라 확인함으로써 얻어낼 수 있다.

자존감은 개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의 산물이라고도 한다. 타인과 개인 모두가 타인에게 투사되고 스스로 지각되는 개인의 상에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자신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가는 매우 중요하다. 긍정적이고 정확한 자아 인식은 아이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과업을 해나가는 데 필요한 자신감, 에너지, 낙천적인 시각을 제공해 준다고 한다. 높은 자존감은 긍정적인 자기 경험으로 촉진된다.

따라서 아이의 인적 환경인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하게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동기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긍정적인 자존감을 발달시켜주기 위해 필요한 기술도 배워야 한다. 아이 행동에 대한 기준을 세우고, 규칙을 지키도록 하며, 규칙을 세우는 데 아이가 참여하기도 해야 한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행동과 노력을 받아들이고 현실적인 기대를 할 때, 아이는 능력, 가치, 그리고 통제감을 발달시킨다.

또한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온정, 존중, 수용, 신뢰, 공감을 보여줄 때 아이는 긍정적인 자아 판단을 하게 된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신체적 요구와 정서적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아이는 자신을 사랑스럽고 유능한 존재라고 먼저 믿어야 한다. 이와 반대로, 거절, 무관심, 민감하지 않은 양육자와 상호작용하는 아이는 자신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느끼기가 어렵고 자신이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기까지 한다. 이는 양육자가 아이를 무시하거나 무관심할 때, 성급하고, 무례한 태도로 대할 때 나타난다고 한다. 부모나 교사가 이러한 방식으로 행동하면, 아이는 권위 있는 인물이 자신을 가치 없고 무능하게 여기기 때문에 실제로 자신이 그럴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부모나 교사가 아이의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태도를 취하는지, 자존감을 저해하는 태도를 취하는지 등 부모와 교사가 하는 말은 아이의 자기 인식을 형성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긍정적인 비언어적, 언어적 의사소통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
/최희숙 새싹나라유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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