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시간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반복적으로 읽게 하고, 부모님께는 저녁에 자기 전에 동화책을 꼭 읽어주도록 지도하고, 한글카드놀이로 한글을 알도록 지도하였습니다.
8세가 되어 올봄에 학교를 갔으나 글씨를 잘 모르니 아이는 의기소침하였습니다.
수아(가명)는 그림을 그려줬는데 나를 의지하고 기다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아이와 친밀감이 생겨서 공부 할 때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반복 수업으로 올여름에는 한글을 거의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기뻐했고 수학도 잘 모르던 것들도 알게 되면서 학교생활에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업시간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했던 수아(가명) 얼굴이 이 시간 생각나네요.
수아(가명)야 잘했어~, 그리고 잘할 수 있고, 잘 해 내고 있다! 등등 격려로 지지해 주었습니다.
2021년 11월 24일 80회기 수업 끝나는 날 내게 그림을 그려준 수아, 그림을 받고서 기쁘고 가슴이 뭉클하고 먹먹해졌습니다. 그림 안에 이런 글을 써주었습니다.
"수아야 잘했어~ "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습니다.^^끝!"
방문교육지도사로서 13년동안 110여 가정을 방문하면서 도울 수 없는 한계에 부딪치며 안타깝고 아쉬운 점도 있었고, 다문화 가정의 편에서 그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며 경험했던 수많은 희노애락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수아의 마지막 수업을 하며 내가 수아에게 했던 말. "수아야 잘했어!!", 그리고 13년 동안의 마지막 수업을 하며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 '송임아 잘했어..' /이송임 가족생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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