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공노 간부가 승진대상자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 |
노조 간부가 승진대상자들에게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일어난 데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초과해 14명이 술판을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 소방본부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 한 간부가 최근 승진 대상자 200여 명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대전소방본부 내에는 현재 두 개의 노동조합이 존재한다.
소사공노 한 간부는 최근 승진대상자 중 일부인 200여 명에게 "힘드시겠지만 노력을 하셔야 되겠죠? 전화가 힘드시면 문자라도요. 내 이름도 기억 못하면 100% 실패입니다"라며 자기 자신을 어필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노조가입서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광주지법은 승진심사위원에게 '잘 부탁드린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소방관에 대한 징계가 적법하다고 판결했다. 전공노는 "승진심사위원의 위치에 있는 간부가 승진대상자를 상대로 전화와 문자를 보내라고 하는 것은 공정한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전공노 소방본부는 "대전 소방 승진이 (그동안) 어떻게 이뤄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행태"라며 "철저히 조사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문자메시지를 보낸 소사공노 간부는 "직원들에게 응원 메시지라고 생각해서 보낸 것이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법에) 저촉이 된다면 책임지겠다. 문제가 된다면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대전 소방 공무원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9일엔 지역 소방관 14명이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 캠핑장에서 사적모임 허용 인원인 8명을 초과해 술판을 벌여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전공노 소속 소방관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대전소방본부 차원에서 마련한 1박 2일 힐링캠프에 참여했다. 당시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의 현장 출동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대전에서 하루 160명가량의 확진자가 나올 때였다.
대전소방본부 관계자는 "각각 다른 소방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따로 예약을 했는데 날짜가 겹친 것"이라며 "전부 술은 마신 게 아니고 한 사람이 많이 먹은 걸로 파악되는데 자세한 사항은 조사를 해 보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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