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가의집 / 대전시 제공 |
대부분의 공간이 대전문화재단과 예술협회 사무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전예술가의 집은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 없는 데다 공연장과 연습실, 소통의방 등의 다목적 공간 대관료는 고정적인 수입이 없는 청년예술인들이 대여하기엔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의집이 재단과 협회 소속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으로서만 기능한다며 입주 단체의 건물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015년 개관한 대전예술가의집은 누리홀 공연장과 전시실, 다목적 회의실과 대전문화재단 사무공간, 예술단체 사무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문화예술을 도약시키고 시민에게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지만 창작자와 기획자, 제작자가 창작활동 할 수 있도록 조성된 4층 창조의 방마저 현재 재단의 예술경영복지팀 사무실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소통의방 1,2와 다목적 회의실 등 다목적 공간 역시 올해에만 내부 예약 193건, 외부 예약 71건으로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이용보단 재단 등 입주단체의 회의와 행사를 위한 용도로 더 사용되고 있다.
누리홀 공연장의 1회 사용료(오후 기준 공연시 26만원, 행사는 35만원 ※부속시설 사용료 제외)도 청년예술인들에게는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역 내 공공 공연장과 비교했을 때도 338석 규모의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 공연장(하루 대관료 23만 원)과 누리홀과 비슷한 규모인 180석의 대전 중구문화원 공연장(하루 사용료 공연 15만 4000원, 행사 14만 원)보다 140석 규모인 누리홀의 대관료가 더 비싸다.
대전예술가의집 지하 1층 연습실 |
지역의 한 청년예술인은 "청년예술인들은 프리랜서의 경우 정기적인 수입이 없는 만큼 연습실 1일 6만 원이란 대여금액도 부담이 된다"며 "지역 청년예술인들이 개인 창작 및 연습공간이 없는 만큼 예술가의집이 그 기능을 해줘야 하지만 창작공간은 하나도 없을 뿐더러 대관료마저 비싸 사용하기 엄두가 안 난다. 청년예술인들에 한해서 사용료를 절감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예술가의 집 시민 환원을 약속한 만큼 재단과 입주 예술단체의 이전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전문화재단 관계자는 "재단 및 입주단체가 이전하게 되면 사무공간이었던 곳은 예술가들을 위한 연습실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라며 "기본시설 사용료의 경우 예술가의집 조례 제정 당시 시에서 책정한 것이라 절감은 어려울 수 있다. 방안 모색을 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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