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했던 물소리를 침묵시키고
수빙 속에는 긴 그리움이 갇혀있어요
냉기가 촘촘히 박혀있는 혹한의 동토를
그대를 보듯 햇살을 보며 걸어요
발바닥이 땅에 부딪칠 때마다
길이 외롭고, 흙의 호흡이 차가워요
뜻밖의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그대의 길과 맞닿아야 해요
극한의 그림자 위에 빛을 던져주세요
알 수 없는 곳에 그대는 멀리 있지만
따뜻한 다정이 되살아나겠지요
태양의 축복처럼, 당신 빛으로 해빙하고 싶어요
그때처럼 따뜻하게
이현경 /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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