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대 2022-2040 장기발전계획 중간보고서(안)'에 따르면 서울대는 장기 발전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 모두 6개를 선정했다.
이 중점 과제에는 저출산 고령화 추세로 인해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학부생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감축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학령인구 변화 등을 고려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005년 입학 정원을 전년도보다 16.1% 줄인 뒤 정원을 유지해왔다.
서울대는 저출산·고령화로 지난해 기준 419만명이었던 18∼24세 인구가 2040년 218만명으로, 대학 재적 인구는 235만명에서 122명으로 급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대학에선 혹시 모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가뜩이나 정원을 감축하고 있는 지역대학인데, 서울대 정원 감축이 이어진다면, 지역대학까지 더 큰 정원 감축이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우려에서다.
지역대학 한 관계자는 "만약 서울대에서도 정원 감축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지역에서도 감축하라고 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서울권 대학에서 편입을 늘릴 경우 지역대학 인재 유출이 우려되지만,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지역대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주장이다.
서울대의 정원 감축이 예상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예측도 있다. 학과 내 정원감축을 한다면, 어떤 과에 대한 감축을 할지 등에 대한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이미 교육부에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된 대학들도 정원 감축을 자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던 만큼,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정원 감축은 불가피하다"며 "의견만 내놓은 만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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