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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문건설업체가 품질, 가격 경쟁력 등에서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일부 외지 건설사들이 여전히 협력사 위주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어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지역 전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시가 2분기 민간건축 공사장 지역업체 하도급(지역 자재·장비·인력 사용 등) 참여 실태를 점검한 결과, 지역업체 수주금액은 1조 4000억원, 참여율 67.1%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65%)와 비교하면 지역업체 하도급 등 참여율은 2.1%, 수주금액(1조원)은 4000억 원 상승했다.
앞서 올해 1분기 지역업체 하도급률은 66.8%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률(65.5%)보다 1.3% 상승했다. 점검 결과, 63개 민간건축공사 현장의 하도급 발주금액 1조 8000억 원 중 1조 2000억 원을 지역업체가 수주했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율 66%를 달성했다. 49개 민간 공사장 발주금액 1조 7773억원 중 1조 1819억원을 수주해 직전 분기보다 222억원 증가했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 전문건설협회 등 합동 TF팀이 연면적 3000㎡ 이상의 민간건축 공사장의 지역업체 참여현황을 점검하며 참여율을 끌어올린 결과지만, 목표인 지역 하도급률 70% 달성 전망은 어둡다.
일부 외지 건설사들이 여전히 지역 상생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덕구 와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수주한 이수건설의 지역업체 하도급률은 10%에 불과하다. 물론 2024년까지 사업이 진행되기는 하지만 토공, 등 4대 공정에 지역업체 참여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 종료까지 시에서 권장하는 하도급률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유성구 대정동 한진 물류센터 건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지역 하도급률도 20%로 저조하다. 2022년까지 사업이 진행되기에 높은 지역 업체 참여율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 업체에 비해 품질, 가격 경쟁력 등에서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지역 업체가 외면받는 것은 일부 외지 건설사들이 여전히 협력사 위주로 업체를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부 건설사들이 여전히 지역 환원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지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만큼,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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