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
대전 엑스포라는 시민들의 정신적 자부심인 엑스포과학공원 부지가 대부분 시민들의 접근이 불가능하거나 상업적 공간으로 전락하면서 10년간의 조성사업이 결국 대기업 특혜로 매듭지어졌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14일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문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당초 과학과 문화, 쇼핑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형 복합 쇼핑몰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로 추진된 곳이다.
대전시는 대전엑스포가 열렸던 엑스포과학공원 59만2494㎡에 BS존(26만㎡)과 HD드라마 타운의 첨단영상사업존, DCC다목적 전시장의 국제전시컨벤션존, 엑스포 기념존, 사이언스 컴플렉스존을 조성해 세계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영상문화산업, 국제회의, 전시 컨벤션이 결합된 마이스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며 엑스포 재창조 사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사이언스 컴플렉스 존에 들어선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는 5만1614㎡ 부지에 과학과 문화 체험시설,호텔, 전망대, 아쿠아리움, 스포츠 테마파크 등이 복합 공간으로 조성됐다.
신세계도 이 같은 사업 성격을 감안해 신세계 대전점이 아닌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로 이름을 짓고 과학과 문화를 부각했다.
문제는 시가 대전의 랜드마크로 과학과 문화, 쇼핑과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테마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지만, 뚜껑을 연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여느 쇼핑 공간과 차별화가 없는 백화점 시설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신세계 측은 곳곳에 과학과 문화 등 지역민을 위한 서비스 공간으로 꾸몄다는 입장이지만 카이스트와 협업한 넥스페리움을 제외하고는 아쿠아리움, 갤러리, 방탈출 카페 등 여느 쇼핑 센터와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상업시설은 지난 8월 개점했지만 정작 시민들을 위한 공간인 아쿠아리움이나 옥상정원내 놀이시설, 전망대 등은 설치 등을 이유로 길게는 두 달 넘게 지연돼 문을 열었던 것도 눈총을 사고 있다.
대전시의 숙원사업이었던 5성 호텔 유치도 결국 4성 오노마 호텔로 문을 열거나 한빛탑에 이어 대전의 랜드마크로 추진됐던 사이언스타워도 공모 당시 나선형 디자인이 세 차례의 건축 허가 변경으로 직사각형으로 지어진 것도 대전시가 너무 대기업의 편의를 봐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인근에 들어선 IBS와 HD드라마 타운도 일반 시민은 접근조차 어려워 대전의 노른자위 땅이 정작 시민들은 이용할 수 없는 공간으로 전락됐다는 비판도 인다.
신세계 측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기 위해 매장 절반에 다양한 체험형 시설을 담았다"라며 "앞으로 지역 현지 법인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진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기획위원장은 "대전시와 신세계는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본연의 목적보다 대기업의 대전진출을 위한 명분을 만드는데 치중했다"며 "(아트앤사이언스가 과학과 문화 레저를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설이라면 개점후)외지인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객관적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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