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사격계의 위상을 높인 대전 대신고 사격부 선수들과 코치 감독이 한 자리에 모여 하계U대회 유치를 응원했다. (사진=김지윤기자) |
이들의 실력은 전국체전 전부터 이미 입증됐다. 대신고 사격부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10개의 전국 대회에 참가했고 그 중 6개의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게다가 6월 포항에서 열렸던 43회 충무기 전국학생사격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한 현재 대신고 사격부 선수들은 지역의 체육 연계 육성의 성공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은 대신고와 함께 사격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신중에 진학하던 당시 사격을 접할 기회가 많았고, 이를 통해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송승호 선수는 "중학교 2학년 당시, 반 전체 학생들이 사격 테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 처음 사격이라는 종목을 경험했다"며 "입단 테스트 과정에서 사격을 권유하는 코치님의 말을 듣고 흥미가 생겼고, 그때부터 운동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지역 내에서 사격 선수 육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대전에서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현실의 벽에 부딪쳐야 했다.
원선재 선수는 "창원, 나주, 대구, 인천, 포항, 임실 등 전국 각지에서 대회를 열고 있으나 대전에는 사격만을 위한 공간이 아직 없다"며 "타 지역으로 가는 것이 익숙해져서 힘들지만은 않지만 지역 내에 대회 유치 시설이 생기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아무리 지역 내에서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육성된다 한들 졸업 후 어쩔 수 없이 타 시도로 이탈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역 거점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에 실업팀 조차 없어 본인의 연고지에서 꿈을 이어갈 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뛰어난 선수들이 발굴되고 있으나 아직도 열악한 사격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현 상황에 하계U대회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현재 충청권에서 유치 계획중인 '2027 하계U대회'에 사격 종목이 포함돼 있는 만큼 지역 내에서 사격 환경이 한단계 발전할 기회도 생겼다.
김태환 선수는 "지역에서 국제무대가 생긴다는 것 자체가 모든 선수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더 성장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꼭 대전 지역이 아니더라도 충청권 내에 종목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지역 선수들을 넘어 국내 사격의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라고 하계U대회 유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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