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모임에서는 요리하기를 절대 빠질 수가 없기에 모두 모여서 중국 음식을 만들었다. 만두 빚기, 부추 전, 소고기 찜, 돼지고기 마늘볶음 등 음식을 만들면서 코로나를 통해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중국 전통인 설을 지내는 분위기가 물씬 났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넘쳐흘렀다.
중국인들은 모임에서 요리하는 것을 왜 좋아할까? 음식이란 그리움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타향을 떠도는 나그네한테 익숙한 고향의 맛은 무심코 정서의 물꼬를 트고 끝없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귀성할 방법이 없다. 이번에 부여군 가족센터의 지원을 많이 받아서 부여군 중국 이주여성들이 드디어 동포들과 즐겁게 한자리에 모여 모처럼의 회식을 정성껏 준비했고 식탁 위의 고향의 맛으로 혀끝의 향수를 깨웠다. 사실 다들 집을 그리워하고 모든 사람에게는 풀리지 않는 향수가 있다.
이처럼 교통이 편리한 지구촌 시대를 살고 있는데 돈만 있으면 언제든 고향에 가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19가 발생해 고향을 갈 수 없게 되다니 멀리 시집간 여자는 정말 말할 수 없는 고충이 있다.
부여군 가족센터는 결혼 이주여성들의 모임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국땅 이주여성에게 또 다른 '집'의 따뜻함과 배려를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유연연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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