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까기인형'에서 두엣 무대를 선보이는 발레리나 한상이와 발레리노 강민우. |
해마다 국내 투톱인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송년 무대로 관객을 찾았던 '호두까기인형'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공연이 전면 취소된 후 2년만에 전 석 매진기록을 세우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9일 대전예술의 전당 클라홀에서 만난 호두까기 인형의 두 주인공 발레리나 한상이와 발레리노 강민우는 코로나19시국에 무대에 올리는 공연이어서 전에 없던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했다.
(왼쪽)발레리나 한상이와 (오른쪽)발레리노 강민우 프로필. |
호두까기 왕자 역할을 맡은 발레리노 강민수는 "고전 내용을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연출 부분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며 "상상이야기 속에 고난도 테크닉이 녹아있어 입문자들이 관람하기에 좋고, 발레 동작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가장 눈여겨볼 장면을 말해달라"고 하자 발레리나 한상이는 "1막의 대미를 장식하는 '눈송이 왈츠'를 꼽았다.
한 씨는 "눈송이 왈츠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완성도 높은 군무를 볼 수 있는 하이라이트"라며 "대열을 시시각각 바꾸며 펼치는 20여 명의 무용수가 눈송이를 몸으로 표현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가장 힘든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무용수들의 체력관리 비법' 을 묻자 두 사람은 "천안과 고양을 거쳐 대전이 올해 호두까기 연말 투어 세 번째 지역으로 곧이어 2주간의 서울공연이 예정돼 있어 짧은 기간 쏟는 에너지양이 엄청나다"며 "체력소모가 많은 만큼 끼니마다 고담백 영양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두까기 인형'은 표트르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3대 발레 명작 중 하나로, 189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 이후 13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최다 누적 관객수를 기록한 연말연시 대표 공연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연말공연은 12일을 끝으로 하는 대전공연에 이어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보인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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