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수시 합격자 발표일을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의 정답 결정 취소 소송에 대한 선고 하루 뒤인 18일로 연기하는 대입 일정 변경안을 내왔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Ⅱ 성적 통지가 보류되면서 당장 16일까지로 예정된 수시 합격자 발표에도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여 입시업계와 대학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일이 기존 이달 17~20일에서 18~21일로,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은 21~27일에서 22~28일로, 추가 합격자 등록 마감일은 28일에서 29일로 변경된다. 다만, 30일부터 시작되는 정시전형 일정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하지만 입시업계와 대학들은 법원 판결 후 하루 만에 수시 합격자를 산출하는 것은 어려워 올해 대입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
수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정시 원서접수 시작 하루 전인 29일 오후에나 수시 이월 인원이 파악이 가능해져 정시 원서접수에서 눈치 작전이 예상된다.
생명과학Ⅱ에 응시한 학생은 6515명으로 전체 수험생 대비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지만, 약대나 의대 등 주로 상위권 대학과 학과를 노리는 수험생이 치르는 과목으로 분류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어 수능 결과가 늦어질 경우 이를 입시에 반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형으로 수능이 치러지면서 이과 계열을 넘어서 문과 계열까지 파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생명과학II 응시생은 서울대를 비롯해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이들의 점수 변동에 따라 다른 대학까지 줄줄이 여파가 이어진다"며 "올해는 통합 수능으로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합격선 예측 어려움, 정시 선발규모 파악 어려움 등이 불가피한데, 수시 이월 인원 파악까지 뒤늦게 이뤄지면서 더 큰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이주영)는 수험생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낸 수능 정답결정처분 취소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여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정답 결정을 유예토록 평가원에 명령했다. 이번 사건 본안 소송 1심 재판의 결과는 이달 17일 오후 1시 30분에 선고된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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