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73주년이 되는 날이다.
위 시는 심은석 공주경찰서장이 10일 대전 시민인권센터에서 세계인권선언 73주년 기념「올해의 법조분야 시민인권상」수상자로 선정되어 상패를 수여 받는 자리에서 낭송한 시이다. 조동화 시인의 '나하나 꽃이 되어'를 낭송하며 중간에 '꽃'을 '인권'으로 어휘를 바꾸어 낭송하여 인권의 날을 기념하는데 일조 했던 것이다.
73년 전 존 피터 험프리 (John Peters Humphrey)는 캐나다의 법학자로, 1946년 세계인권선언문(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 Rights)의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유명하다. 30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이 선언문은 그 파급력이 상당하여,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국가의 헌법 또는 기본법에 이 선언의 내용이 각인되고 반영되어있으며, 대한민국의 헌법에도 그 내용이 상당수 포함되어있다.
시민인권연맹(Korean Human Rights Union. KHU)은 창립 첫해부터 해마다 시민인권상을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 10일에 수여하고 있다. 이 날을 기념하며 비정구기구(NGO) 시민인권연맹(총재 오노균)에서는 세계인권선언을 낭독하였으며 8명의 KHU대한민국 시민인권상 수상자를 선정하여 시상했다.
이날 김형태 대회장(전 한남대 총장)은 인권의 인류의 존엄성과 인권에 공로가 큰 수상자들에게 직접 축하하며 시상하였는 데 이날 수상자는 ▲노동분야 김태성 대전대덕구의회의장, ▲법조분야 심은석 충남공주경찰서장, ▲복지분야 김준형 ㈜경남비즈관광호텔대표, ▲인권실천분야 황인호 대전동구청장, ▲의료분야 이상도 중앙이비인후과 원장, ▲청소년분야 이주환 국민청소년수련원원장, ▲기초자치분야 윤영민 전남화순군의회부의장 등 일곱분이 영예의 수상을 하였다.
이날 시상식을 지켜본 필자는 마치 내가 상이라도 받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이나, 심은석 공주경찰서장, 그리고 김태성 대덕구 의회 의장은 필자가 잘 아는 분들이고 존경하는 분들이다. 마땅히 이런 훌륭한 상을 받을 만한 분들을 어떻게 선정하였는지 담당자들의 혜안에 감사드린다.
필자가 왜 이들의 수상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가?
위에 수상자 일곱 분들은 반정부 투쟁을 하여 인권상을 수상한 분들이 아니다. 오로지 자기 직무에 충실하여 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한 분들인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분들이 있기에 우리네 갑남을녀들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이분들의 생활 태도를 본받아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날 상을 받는 분들을 한 분 한 분 모시고 단 위에 서서 자랑스럽게 사진 촬영을 했던 것이다.
김용복/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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