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세면대 관련 안전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세면대 관련 안전사고는 총 693건으로 해마다 200건을 웃돌며 지속적인 발생 건을 보인다. 2018년 249건에 이어 2019년 212건, 2020년에는 232건 등이다.
연령대별로는 '10세 미만'이 전체 중 36.7%로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으며, 20대도 17.6%로 적지 않았다. 이어 10대가 15.7%, 30대 9.8%, 40대 7.1%이며, 5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13% 등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세면대 안전사고 빈도가 2배 가까이 많았다.
다치는 원인은 다양했다. 세면대의 파손·파열·꺾여짐이 54.5%로 절반이 훌쩍 넘는 비율을 보였다. 세면대가 무너지거나 걸터앉기, 발을 세면대에 올리고 닦다가 하중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는 경우다. 이어 부딪히는 사고가 34.9%였으며, 이 중 57.9%가 영유아에게서 발생했다. 화장실에서 씻거나 양치질, 앉았다가 일어나면서 세면대에 이마나 턱, 입술 등 얼굴을 다치는 사례가 많았다.
세면대 안전사고로 인한 상처 부위를 살펴보면, 피부와 피하조직 손상이 83.5%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 92.9%로 대다수였으며, 절상(베임)과 찰과상은 4.2%다. 뇌진탕과 타박상이 10.7%, 근육과 뼈의 인대 손상 4% 순이다. 머리나 얼굴이 38.7%로 가장 많았으며 엉덩이와 다리, 발을 다치는 사례는 32.9%, 팔과 손은 24%다.
그 밖에도 세면대가 떨어져 발가락이 골절되거나 세면대가 깨지면서 날카로운 파편에 신경이 절단되고 전신을 다치는 등 위해 정도가 심각한 경우도 발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아기를 세면대에 올려놓고 씻기는 행위는 자제해야 하며, 어린이들이 화장실에서 장난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라며 "세면대에 체중을 실어 걸터앉지 말고 발을 얹고 씻는 행위는 자제해야 하며, 세면대에 균열이 생길 때 즉시 점검을 받도록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한세화 기자 kcjhsh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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