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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76조9000억 원으로 전달(5조2000억 원)보다 2조4000억 원 늘었다. 한 달 세 증가 폭이 절반가량 줄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제로 집단대출 취급이 줄었고, 금리까지 올라 자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2019년 2월 1조 8000억 원 증가 이후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매월 4~6조 원대를 나타냈던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7월 6조 원대를 찍은 후 넉 달째 내림세다. 급기야 11월에는 2조 원대까지 줄었다.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9000억 원으로 10월 말보다 3조 원 증가했다. 5월 1조 6000억 원 감소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직전 달인 10월보다 2조 원 이상 줄었고, 전년 동월(13조7000억 원)과 비교하면 70%가량 감소했다.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갭투자를 비롯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월 기업대출은 9조1000억 원 증가해 1068억4000억 원을 기록했다. 11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에서 많은 대출을 받았다.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과 시설자금 수요 등이 늘면서 6조 4000억 원 증가했다. 대기업은 지분투자 등을 위한 대규모 차입 등으로 전달보다 2조8000억 원 늘었다.
은행들의 수신을 18조 2000억 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기업들의 결제성 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 전환했고, 정기예금은 규제관리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법인자금 유치와 예금금리 상승으로 소폭 증가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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